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꿈꾸고 생활하던 여자... 어쩌면 그녀는 다가 올 파멸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녀처럼 삶을 지탱한다면 그녀 주위에 남을 사람들이 남아 있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불안한 동화'의 화자는 스물 네살의 마유코... 그녀는 어느날 25이 지난 미모의 여류화가의 전시회의 작품을 보면서 너무나 낯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환시를 보게 되고 기절하고 만다. 그런 마유코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죽은 어머니가 환생 했을거란 생각이 들어 의문의 살인으로 죽음을 맞은 여류화가인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부탁받게 된다.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흐린 하늘, 황혼, 늦여름... 이란 이름으로 여류화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품을 전해주면서 여류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류화가가 남긴 유품을 받은 사람들의 대응 방식은 각기 다르다. 그들이 보여주는 방식을 보면서 마유코는 자꾸만 새로운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녀와 함께 이 모든 진실에 다가가는 다이잔 교수.... 끝에는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반전은 존재한다. 허나 그 반전을 넘어서는 진짜 반전은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처음에 죽음을 각오했던 여자의 모습은 진실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추하게 변해버린다. 진짜 피해자라고도 말할 수 없는 피해자와 가해자지만 가해자라고도 밝힐 수 없는 가해자... 마무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들어나는 두 얼굴의 소녀....

 

온다 리쿠의 책은 몇 권 읽었고 요즘들어 다시 읽으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묘미를 발견해 가는 중이다. 미쓰다 신조나 츠지무라 미즈키의 몇몇 책처럼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게 만드는 재미와는 다르게 불편하지 않게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모의 여류가 살해되는 의문의 살인사건.. 경찰조차도 밝혀내지 못했던 이 사건을 여류화가의 환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마유코란.. 죽은 자신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환생한 자신이라는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소재의 추리소설이라 재밌게 읽었다.

 

잘못된 사랑은 그 위험성을 누누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미모의 여류화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이나 남다른 매력,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들어나는 진실... 환생보다 더 무서운 각인된 기억... 살짝 부족한 감이 없지도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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