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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김미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MB정권이 들어서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잃고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사실 난 김미화씨가 우띨띨, 선띨띨이라고 부르는 두 분과 같이 방송하는 '나는 꼽사리다'를 몇 번 듣기도 했다. 호탕하게 웃는 그녀의 시원스런 웃음을 다시 들을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폴리테이너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는데 어느새 그녀를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김미화씨는 책에서 누누히 강조했듯이 한번도 정치판에 기웃거려 본 적도 없고 정치와 관련된 행동을 한 적도 없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좌파로 불리우는 현실에서 그녀가 많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으로 남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과는 다르게 방송일을 접어야 했으며 비록 다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지만 CBS에서 낮 시간대 방송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고 다시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의 코미디언으로 우리 앞에 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언론기관의 기자에 의한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에 대한 법정투쟁과 마침내 이루어낸 승리.. 하지만 이 후 언론기관에 의해 그녀에 대한 음해성 보도는 더욱 수위가 높아갔다. 또 신문, TV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방송국에 존재하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존재하였고 그로인해 피해를 본 연예인들도 있다. 김미화씨 본인이 항상 친정이라고 부르는 kbs와 블랙리스트로 문건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이어진 법정싸움과 동시간대 제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이런 김미화씨를 돕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직도 우리 언론이 최고의 통치자와 그가 낙화산으로 내려 보낸 사람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속상했다.
지금은 kbs 간판프로그램이고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어느날 우연히 보고 듣게 된 후배들의 모습에서 만들어진 사연이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고 7년이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해 오는 동안 정말 재혼하길 잘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를 대신하는 10살에 머물러 있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 칠순 아니 팔순이 되어도 여전히 여자이고 싶은 할머니들의 모습, 손길이 많이 가는 집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 특히 줄넘기인줄 알고 만진 꽃.뱀과 마주쳤을 때 김미화씨의 표정이 연상되어 나역시도 가슴이 철렁내려 앉을 정도로 놀라면서도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자신과 우리곁을 떠나신 전 대통령과의 일화나 나꼼수에 빨대를 꽂아 만들어진 나는 꼽사리다...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실하고 담백하게 들려주고 있어 미처 몰랐던 김미화씨의 생활을 들여다 보고 알게 되어 코미디언뿐만아니라 소셜테이너로서의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코미디언이란 한가지 꿈만을 가지고 있었던 김미화씨.. 자신의 외모가 웃기게 생긴게 고맙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천상 코미디언이고 코미디언으로 죽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녀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믿어주고 밀어주는 남편이 곁에 있어 김미화씨가 다시 우리들에게 웃음을 줄 날이 멀리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코미디언이고, 죽는 순간에도 코미디언이길 원한다. 나는 언젠가 다시 코미디로 돌아갈 것이고, 묘비에는 ‘김미화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새길 것”.... 김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