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탐 청소년 문학 7
장 필립 블롱델 지음, 김주경 엮음 / 탐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내가 청소년기를 거쳤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요즘 세대들... 그 시절 그 때를 돌아보며 내가 느낀 불안감과 소외감, 아픔과 슬픔, 절망, 희망 등을 나의 아이도 똑같이 겪고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 가끔 아들의 핸드폰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허나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있고 기계치에 가까운 나에겐 아들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 방법이 전무해서 그냥 아들을 믿고 싶은 마음과 생각에 잔소리 섞인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  

 

요즘은 자신의 비밀스런 이야기까지도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허나 정작 이들조차도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부모나, 형제, 자매, 친인척이 자신의 글을 보고 있을거란 생각보다는 친구나 모르는 타인들이 주로 자신의 글에 공감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한다.

 

타인이나 친구는 되어도 정작 자식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부모에게는 비밀스런 공간으로 남고 싶어하는 공간 블로그... 주인공은 열 일곱살의 소년으로 우연히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를 들여다 본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징후를 발견하게 된다. 극소수의 매니아만이 알고 있는 밴드의 노래.. 그것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부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소년은 의심하고 하나하나 지나 온 일들을 돌이켜 보고 드디어는 증거까지 포착해서 아버지와 대화의 단절을 선언한다.

 

화해를 구하는 아버지를 모른체 하는 아들... 이 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엄마와 여동생... 아들과의 화해를 위해 아버지는 그동안 꼭꼭 숨겨두고 싶었던 비밀의 열쇠가 든 상자를 아들의 방문 앞에 놓고 간다. 화해를 구하는 아버지의 손길을 외면하고 싶었던 소년이지만 호기심에 아버지의 비밀을 들여다 보게 되는 주인공 소년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였던 아버지의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 보면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궁금하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 알게되면서 용서하고 이해하게 된다.

 

결코 소년의 아버지의 잘못이 아닌 사고로 죽은 형에 대한 책임까지 떠안은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할아버지, 할머니는 죽는 날까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까지 이해되지만 내가 만약 저 상황이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남겨진 아들에게 너무나 가혹하게 외면했던 부모님을 난 결코 용서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잊어버릴 때가 있다. 엄마, 아빠에게도 나와 같은 시절이 분명 있었다는걸... 진짜 삼촌이 아닌 삼촌에게 듣게 된 진실로 인해 비로써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여자들과는 달리 영화 DVD를 보는 아버지 곁에 앉는 아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남자들만의 용서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가슴 찡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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