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투자은행 2
구로키 료 지음, 최고은 옮김 / 펄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실 세계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런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세계 정세와 맞불러 하루 아침에 변화하는 돈의 상승과 급락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책이였다.

 

주인공 가쓰라기 에이이치가 어떤 식으로해서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로 남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가쓰라기는 뛰어난 직관력이나 운에 기대기보다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철처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직한 승부수를 띄우는 사람이다. 허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뛰어난 머리로 운과 책략에 의해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하나의 전설로 등극한 류진 소이치와는 확실히 다르다. 사실 두 사람이 언제 만나나 내심 궁금했었는데 책을 다 읽을 동안 두 사람은 단 한번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제대로 인사 한 번 나누지 않는다. 가쓰라기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높은 수익을 창출해 내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갑부의 대열에 오른 류진 소이치가 나온 잡지를 통해 그의 얼굴을 보았고 나중에 우연히 비싼 차에서 내리는 류진 소이치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는 것에서 끝난다.

 

모건 스펜서에서 일하는 가쓰라기는 MD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국제 정세, 일본 내 경기 침체와 버블 붕괴로 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려워진 회사에서는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가쓰라기는 퇴사를 권고 받지 않는 대신에 주 무대에서 멀어져 투자 은행 부서의 고객 담당 창구로 발령을 받게 된다. 조직에서 빌려 나는 것보다 이 곳에서 다시 재활을 꿈꾸었던 가쓰라기지만 소련, 멕시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며 인권운동가인 사람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시 가쓰라기는 모건 스펜서의 중심에서 일하게 되고 MD에 이르게 되는데 어느날 옛 직장의 상사에게서 연락이 온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에게 함께 일할 것을 권유 받게 되는데...  이 후 가쓰라기는 도도은행 - 모건 스펜서에서 일하다가 쉰이란 나이에 부실 은행인 리즈무  HD에서 CEO로 제의를 받게 되고 이 후 그는 더 높은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와는 달리 자신의 일에 관섭을 싫어하는 류진 소이치는 솔로몬에 엄청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일을 계속하다가 새로운 부사장의 등장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성대한 송별회를 끝으로 조직과는 사실과 인연을 끊는다고 볼 수 있다. 잠깐 다른 회사에 근무 했지만 곧 자신이 직접 소수의 사람들을 이끌고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활동한다.

 

이외에도 가쓰라기와 관련된 금융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어 딱딱한 경제 용어들 속에 헤매고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넣어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월 스트리트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트렸다가 얼마전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와중에 과도한 상여금 지급으로 또 다시 그들만의 잔치를 벌여 각종 매체의 질타를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월가의 사람들에 의해 세계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데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부를 누르며 월가에서 전설로 남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편 초,중반에서는 다소 힘들고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2권에서는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하고 읽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생생하고 실감나게 전개되고 있어 기업소설이나 경제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다소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지만 하나하나 금융 상품에 대해 배워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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