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먼저다 - 좌파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하는가?
장 뤽 멜랑숑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올 연말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세 명의 후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씨 중 뛰어나게 앞선 사람도 없고 비슷비슷한 지지도를 얻고 있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통령후보나 국회의원 후보가 내세운 공약보다는 어느 당에 속해 있느냐를 먼저 따지고 눈여겨 본다. 그래서 자신이 내 건 공약을 선거가 끝난 이후에 지키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하루 아침에 뒤집는 경우도 많다. 경제를 일으킬 대통령을 뽑는다는 생각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들도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5년간의 모습에 나를 비롯하여 많이 실망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을 뽑아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주목해야하는 책이 있다. 올 해 프랑스 대선에서 17년 만에 사회당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올랑드가 이끈 사회당 말고 6개의 좌파전설을 합쳐서 만든 좌파당을 이끌고 있던 장 뤽 멜랑숑이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면서 내걸었던 공약들을 번역한 '인간이 먼저다' 왜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이 책을 읽어야하는지는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30-50대의 남자분들 빼고는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남성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에 대해 읽어보고 참고해서 투표를 하겠지만 나머지 많은 국민들은 일종의 쇼와 같은 TV 토론 몇 번과 그들이 어느당에 속해 있는가에 더 주목해서 투표를 한다.

 

책의 처음 부분에 우석훈 교수는 이런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성향, 그들이 속한 당에 대해 이야기하고 프랑스와 비교해 알기 쉽게 이야기 해준다.

 

저자 장 뤽 멜랑숑은 프랑스의 진짜 주인인 일반 서민들의 복지, 의료, 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약들에 대해 단기간내에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하면서 강화해 나가야 항목으로 구분지어 이야기 한다.

 

프랑스라면 선진국이다. 아주 복지가 잘 된 국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국민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정도의 복지는 이룩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 허나 책을 통해 들여다 본 프랑스는 나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오밀조밀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해마다 이런 공간에서도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 10만명이나 된다고하고 14조원이란 어마어마한 금액의 이익을 내고 절반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고도 법이 정한 규정을 교묘히 이용해서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 기업, 미국 중심의 돈의 흐름에서 벗어나 좀 더 현명한 돈의 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방안, 자신에게 주어진 근로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밖에 없는 허술한 법, 환경에 대한 이야기 등... 실제적인 사례와 규법을 이야기 해 주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우리가 모르는 프랑스 기업, 법률, 공기업에 대한 짤막한 글로써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 책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을 찾아 다닐때와는 달리 선거가 끝나면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저자 '장 뤽 멜랑숑'이 좌파당을 이끌고 있는 좌파 의식을 가지고 내건 공약들이지만 하나같이 국민을 먼저 생각한 공약들이라 우리나라도 저런 식으로 바뀐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파인 박근혜, 중도우파라고 말한 문재인, 좌파라고 말하기 힘든 안철수... 세 명의 대통령 후보들도 당이나 자신이 아닌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약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바뀌기를 바란다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한다.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치인이 내건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믿음이 가는 사람을 뽑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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