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뿔 1
고광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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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일이라고 불리우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를 다루고 있는 소설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오래된 뿔'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 속에 있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있었던 가해자는 떵떵거리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진실이 밝혀질까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피해자는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진실을 숨겨야만 했다.
 
지방 신문사에 근무하는 기자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밝히고 싶었던 진실을 숨기고 조용히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의 이름은 박갑수... 얼마전에 그는 필화미수사건 칼럼을 담당했으며 이 일로 인해 그가 사직서를 냈다는 것을 회사내의 유일한 동료 양창우는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창수는 떠나는 갑수와의 마지막 술자리에서 우연히 갑수가 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명함을 가져오게 된다.
 
박갑수가 파헤친 필화미수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현직 국회의원인 장상구 의원으로 그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끝난 이후 육사 11기 선배들이 벌이는 일을 눈치채고 누구보다 선배들의 일을 도와주며 세력을 키워 온 인물이다. 자신이 터를 잡고 세운 학교를 4년제 대학으로 승격화 시키며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실질적인 인물이다.
 
신문사를 떠난 박갑수가 시비 끝에 죽음을 맞이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양창수.. 창수는 갑수가 이야기를 나누던 오마담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 살해사건이아니라 계획적인 살인임을 감지하게되고 예전에 술자리에서 주었던 명함 속 인물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오래된 뿔'은 등장인물마다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신문사 사주인 민응수, 장근수의원, 양창수, 오마담, 깡패로 나오는 변도수, 박태춘을 비롯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서창수.... 그는 5.18 당시 장근수 밑에 있던 부하로 장근수 부인은 물론이고 진압 당시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본 것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 한사람 다른 사람으로 행세하고 살아가는 의문의 남자
 
양창수기자는 죽은 동료 갑수의 살해 비밀을 파헤쳐간다. 갑수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수수께끼 속에 남긴 물건은 무엇인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감시하는 장의원의 행보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또 양창수 기자가 박갑수의 고향 집을 찾아갔을 때 그에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쌍둥이 형제와 일제치하 친일파로 살고 국가의 권력이 옮겨갈때마다 갈아타며 여전히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토로한 이야기는 씁쓸한 뒷 맛을 남긴다.
 
1권은 정확한 진실은 무엇인지 뿌연 안개속에 가려 있다. 저자 고광률 작가님은 비극적 역사적 진실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절묘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하고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지만 역사가 가지고 있는 비극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즐겁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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