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아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3
기 드 모파상 지음, 송덕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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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든 잘 생긴 사람들은 못 생긴 사람보다는 대우를 받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는 이쁘고 매력적인 여성들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출세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더 많았다. 헌데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한 '벨아미'는 자신의 타고난 외모를 이용해서 여자들을 유혹하고 그녀들을 이용해서 성공의 문턱에 한발자욱씩 앞서 나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벨아미가 처음부터 여자들을 상대로 출세에 눈이 먼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에 근무 한 경험이 있는 퇴역 군인 조르주 뒤루아는 하루의 끼니를 걱정 할 만큼 주머니 속에 돈이 없는 상태로 지내던 어느날 우연히 옛 전우 포레스티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신문사 '라비 프랑세즈'의 정치부장으로 군에 있을때와 다른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놀란  조르주는 샤를 포레스티에가 자신이 있는 신문사에서 자신을 도와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게 되어 기쁘고 이게 기회다 싶은 마음에 잡기로 한다.

 

샤를의 집을 방문한 날 샤를 매력적인 부인 포레스티에 부인을 비롯해서 신문사 사장의 정숙한 아내인 왈테르 부인과 또 포리스티에 부인의 먼 친척인 다른 매혹적인 여인인 드 마렐 부인과 그녀의 딸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멋진 남자인지 스스로 놀라는 조르주 뒤루아는 샤를과 갔던 술집에서 품었던 창녀의 눈빛을 닮은 드 마렐 부인... 일명 클로틸드를 유혹하기로 마음 먹는다.

 

19세기에는 남편, 아내가 버젓이 있어도 암암리에 애인을 두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 시대였다. 조르주 뒤루아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는 여인 드 마렐 부인을 유혹하려고 그녀의 집을 방문 했을때 그녀는 몇 달 만에 한번씩 오는 남편이 없기도 했지만 하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다른 남자를 유혹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다른 여자를 자신의 품에 앉으면서도 나름 신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자신을 속여보지만 결국에는 조르주 스스로 자기 합리하를 시키며 여자들의 부에 기대게 된다. 샤를의 예기치 않은 죽음과 미망인이 된 마들렌...포레스티에 부인과 결혼을 하며 그녀가 갖고 있는 유명인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마들렌과 정신적 친구였다는 사람의 죽음으로 조르주.. 벨아미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되지만....

 

누구보다도 벨아미를 사랑해서 고통스러워야했던 여인은 신문사 사장의 아내인 왈테르 부인이다.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가진 애인에 대한 사랑이 넘쳐 집착이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해 자신안의 파멸?까지 경험하게 된다. 더군다나 왈테르 부인의 딸 쉬잔은...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가난이 주는 고통의 깊이를 안다고 한다. 벨아미 역시 가난이 너무나 싫었고 그래서 자신을 부와 명예, 신분상승의 길로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여인들을 선택한다. 벨아미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는 잘 생긴 외모를 빼고는 특별하게 자신을 내세울 것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소설들이 이런 남자들을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하지만 '벨아미'에서는 예상을 뒤집는다. 오히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란 노랫말처럼 벨아미의 앞날은 무지개빛 하늘 같다.

 

벨아미는 단순 치정만을 다룬 소설이 아니라 벨아미와 그를 둘러싼 여인들을 통해서  프랑스 상류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 드러난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여자의 능력을 이용해 명예를 얻거나 부를 얻기 위해서 사기와 거짓을 하고 여기에 정치인들을 포함한 남녀간의 애정까지....

 

난 벨아미 영화를 보지 못했다. 책을 읽고나니 왜 진작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생기기도하고 아직 개봉중인 극장이 있다면 찾아서 보고 싶다.

 

벨아미와 같은 신문사에 근무하는 노시인 노르베르 드 바렌이 샤를 포레스티에의 집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조했듯이 부와 명예, 신분상승을 비롯해서 무언가를 얻는 행위의 종착역도 결국에는 죽음이라고... 아직은 젊은 벨아미가 노시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벨아미처럼 미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지 않더라도 우리들 역시 살아가면서 아둥바둥 조금이라도 이익만 취하려고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며 살려고 한다.

 

모파상의 작품은 목걸이, 여자의 일생을 비롯해서 몇 권만을 읽었는데 벨아미를 읽으며 그의 다른 작품들도 더 찾아서 읽고 싶어졌다.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으며 착하고 예쁜.. 조금 아니 많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이 아닌 우리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우리와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 더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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