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났다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박현석 옮김 / 나래북.예림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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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걸려 온 한통의 전화ᆢ 아이 낳고 쪼들리는 살림이지만 알뜰살뜰 열심히 살아 조금은 넓어진 집과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인 정원까지  있는  마흔 한살의 중년의  여인인 나(요코) 그녀는 20년 만에 들려 온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이 누구인지 가늠할 정도다. 어쩜 자신이 행한 행동을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잠재의식과 몸이 먼저 알아챈 것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의붓아버지와 살던 요코는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을 되찾기를 원하는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가게 된다. 어린 요코가 엄마의 곁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다름아닌 의붓아버지.... 아무것도 모를 여섯 살의 요코지만 수시로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자신이 나중에 커서 알게 일이지만 어릴적에도 옳은 행동은 아닐거라 믿었던 의붓아버지의 행동에서 아픔과 수치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 순순히 아일랜드계의 피가 섞인 자신이 갈 곳은 할아버지 곁이란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그녀는 어리지만 자신을 보호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모든 방법의 호신술, 무기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 외모는 천상 일본인인 요코지만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다가 열 여섯 살이 되는 시점... 정확하게 할아버지가 죽음의 문턱에 있는 6개월의 시한부 삶을 편안히 마감할 수 있도록 할아버지의 옳지 못한 행동이 결코 세상에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고 'K'란 남자가 전달해 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자신의 행동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요코는 일본으로 돌아온 후 힘든 생활 속에서 착하지만 생활력 약하고 우유부단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딸과 아들을 낳아 이제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자신으로 인해 타인이 죽고... 피해자의 죽음 이 후 잊고  싶었고  잊고 지냈던 한 남성의 음성은 그녀를 혼란속에 빠트리고 만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난 후 뭐야? 하는 느낌이 살짝 드는 작품이다. 타인에게 해를 가하므로써 겪게 되는 심리적 압박 역시 크게 마음으로 와 닿지도 않고 그렇다고 요코가 다시 임무를 허락한 이유가 능력 없는 남편과 가정에게 보탬이 되려는 마음이라고 역설하지만 이것도 우습게 느껴졌다. 솔직히 가장 최근에 읽은 일본 작가의 책치고는 가장 재미없다. 단 하나 왕따를 당하는 딸을 위해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떤지 경험?하게 되는 것은....ㅎㅎ

 

유머와 풍자, 현실, 블랙코미디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는 책이라지만 크게 재미를 못 느끼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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