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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단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꿨다
김종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지난 시간을 회상해 볼 때 이때는 이렇게 행동할걸... 저 때는 이런 행동을 하면 좋았을걸... 만약에 내가 이런 행동을 취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항상 후회 섞인 탄식을 할 때가 많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되는데 하물며 한순간의 판단으로 역사가 변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이런 생각을 해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졌고 그로인해 후세 사람들은 승자에 의해 조작되었거나 진실이 왜곡되어 있는 역사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역사 자체가 잘못 기록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역사의 한 단면을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돌려서 짚어 생각해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저자는 책의 처음부분 들어가는 글에서 명확히 밝히고 있다.
지나온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 허나 개인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듯이 역사 또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가정하에 놓고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으며 그로인해 역사를 바로 보고 앞으로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는 조선시대의 서른 가지 사건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비록 가정하에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위인으로 추대받으며 좋아하는 '세종대왕'이 태종임금이 속마음을 숨기고 양녕대군의 견제에서 무사할 수 있도록 심혀를 기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조임금의 친모인 숙빈 최씨를 장희빈이 같은 후궁이였던 점을 감안해 감싸주고 보듬었다면 정권 교체의 열쇠를 쥔 숙종이지만 무난히 남인들이 계속해서 정권을 쥐고 있지 않았을까 싶고 인현왕후 역시 궁궐로 다시 복귀하기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조선을 몰락시키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이 다름아닌 고종인데 여기에 커다란 역활을 한 사람이 조대비다. 그녀는 안동 김씨에 대한 견제를 너무 한 탓에 고종을 왕위에 앉혔고 결국 조선을 멸망에 이르게 하는 역활을 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고종이 흥선대원군보다 훨씬 더 대담했다고하니 우리는 왜 고종을 쥐고 흔든 명성왕후에게만 촛점이 쏠렸는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단종 폐위사건으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인물로 알려진 신숙주... 태평성대를 이루는데 커다란 역활을 한 신숙주.. 저자는 말한다. 한 나라의 임금에 대한 충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같이 일하는 동료에 대한 충의라고... 주군 한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보다는 많은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던진 사람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요즘은 TV 드라마를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방영되는 역사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 속 숨은 진실도 들어 있고 상당부분 허구를 바탕으로한 역사물도 많지만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은 상당부분 저자의 견해가 깊이 관여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역사를 가정하에 뒤짚어 보고 돌려서 본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 보이고 새롭게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 오히려 더 재밌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역사를 재조명하는 범위에서 벗어나 지나온 역사를 만약이란 가정하에 다시 보기를 통해 좀 더 넓은 역사적 안복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평소에 생각했던거지만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무엇보다 항상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