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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평점 :
역사 속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은 이루말할 수 없이 많다. 그 중 중세말기부터 기독교의 주도에 의해 대부분의 부유한 과부들이 마녀라는 죄명으로 마녀재판에 회부되고 이 과정에서 처형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은 마녀재판과 마녀를 소재로한 소설이지만 저자 자신이 책의 뒷부분에 자신이 마녀란 이름으로 재판에서 죽은 사람의 후손임을 밝히고 있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코니는 세일럼의 마녀에 대한 주제로 박사논문 주제로 삼기로 한다.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던 외할머니의 집으로 인해 세금 압박을 받게 된 엄마의 부탁으로 할머니의 집에 찾게 된 코니는 우연히 17세기 성경책 안에 있던 아름다운 열쇠를 발견하게 된다. 열쇠 안에 있던 양피지에 쓰여진 '딜리버런스 데인'이란 글자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를 가르치고 있는 칠튼 교수에게 문의하게 되고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에 의해 더욱 매달리게 된다.
'딜리버런스 데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샘'이란 남자에게 처음으로 거부감 없는 설레임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빠져들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딜리버런스 데인이란 여인이 지식을 바당으로 한 특별한 능력은 아내를 잃고 곧이어 자식마저 잃게 된 슬픔에 빠진 남자에 의해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딜리버런스 데인이 처한 위험 속에서 밝히는 진실은 딸 머시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코니는 머시의 딸 프루던스의 일기를 통해서 알게 되는데... 억울한 여인들의 죽음을 초래한 마녀재판... 남자들의 권력 남용과 오만함, 여기에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광기어린 행동은 결국 여러명의 여인들을 처형을 당하게 된다.
여러 영화를 통해서 마녀재판과 마녀에 대한 이야기는 간혹 접했다. 그들이 진짜 마녀인지 아님 약초에 대한 지식과 치료를 해주는 치료사인지는 순전히 영화에 따라 갈라지게 되어 있다. 책은 재미있다. 스토리 진행도 빠르고 소재도 흥미진진하고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영화에서 보았던 마녀들에 대한 모습도 떠오를 만큼 디테일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자 캐서린 호우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기대이상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토리가 구성되어 있는데도 몰입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충분히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거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