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 뭐, 어때서 - 아일랜드 캠프힐 자원봉사와 유럽 카우치 서핑이 가르쳐 준 삶을 맛있게 리셋하는 법
하정 지음 / 에디터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이런 여행 뭐, 어때서'의 저자 하정씨... 그녀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고 길을 나선다. 아일랜드 캠프힐.. 그 곳은 장애우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고 누가누구를 돕는다는 의미를 떠나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서른 세살이란 나이에 떠나는 자원봉사... 부모님께는 차마 사실대로 말도 못하고 떠난 그녀의 여행길...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소에 꿈꾸었던 여행이 아니라서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그녀가 일한 캠프힐이 어떤 곳인지 안 이후로는 더 늙기 전에 나역시도 아일랜드 캠프힐로 자원봉사를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원봉사자와 장애우가 같이 생활하는 자급자족하는 공간 캠프힐  베이커리에서 일하게 되는 하정씨.. 아니 썸머는 이제껏 캠프힐 봉사자 중 유일하게 제과제빵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그녀에게 캠프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 또한 남다르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제각각 다른 나라 사람들이 쏟아내는 영어의 다양성에 놀라고 연이어 그녀가 만들어내는 실수는 자신이 평생 할 실수를 그곳에서 다 쏟아버릴 정도도 다양하다.

 

캠프힐에서의 생활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너무나 닮아 있다. 부딪히며 양보하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반성도 하고 배우기도 했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10대다. 저자와 그들과의 나이차이에서 오는 세대차이나 문화적 차이, 완벽하지 못한 영어와 저자의 고지식한 면이 있는 성격으로 인해 9개월 간의 캠프힐 생활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볼 수 있고 환경이 변해도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다는 저자의 글에 나역시 공감하게 된다.

 

9개월간의 캠프힐 생활을 마치고 3개월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는 저자.. 그녀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결코 불편하거나 무섭다는 느낌보다 아직도 많은 세계인이 참 친절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녀 역시 주위 친구들은 다들 안정적인 직장에서 자리 잡고 생활하는 사람들로 그녀가 캠프힐로 자원봉사를 가려고 할때 의아심을 가졌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난 후 다시 돌아온 곳에 그녀의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를 불안감 같은 것을 그녀 역시 느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불안감마저 이겨내고 아주 멋지게 자원봉사를 마치고 다시한번 커다란 날개짓을 할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 차이고 겁 많은 여자가 혼자서 생애 첫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는 여행이 결국 사람들간의 만남이란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준다. 캠프힐, 카우치 서핑이란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고 커 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자원봉사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고 이런 만남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글을 읽다보면 나도 여행가방을 챙겨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맛있는 베이커리와 음식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