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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평점 :
고전 속 인물 중에 이렇게 사랑스런 인물이 몇 명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캐릭터 '에마'의 주인공 에마 우드하우스.... 어린 나이에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에 에마와 그녀의 언니를 딸 이상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며 모든 것을 가르쳐 준 가정교사 테일러 양의 중매를 통해서 에마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마'의 저자 제인 오스틴은 그녀의 유명한 소설 '오만과 편견'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진 작가다. 이 소설에서는 진취적이고 자신의 생각이 강한 신세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라는 캐릭터를 만나 즐겁게 읽었는데 '에마'의 주인공 에마 우드하우스는 그 시대 상황에 순응하며 신분이 가지고 있는 차이나 처지를 의식하며 사회적 체면이나 예절, 관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당시를 살았던 평범한 젊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에마 우드하우스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총명하고 부자이면서도 마음씨까지 고운 그야말로 기본적으로 다 갖춘 21살의 젊은 여성이다. 지금과 달리 그 당시 시대상으로는 노처녀 반열에 놓여 있는 아가씨로 결혼해서 떠난 언니와 달리 혼자 계신 아버지와 함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갈 마음을 굳힌 여성이다.
자신의 중매로 떠난 가정교사 테일러 양을 대신할 친구로 신분의 차이가 나는 해리엇 스미스와 만나 우정을 쌓아간다. 해리엇에게 관심을 보이는 마틴이란 남자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한 섣부른 조언은 결국 해리엇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결정적 역활을 한다. 에마의 눈에 든 잘 생긴 청년과 해리엇을 맺어주려던 계획은 그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 과정에서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가 있는 남자 나이틀리씨와 의견 충돌로 이어진다.
뻔히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흘러갈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허나 에마가 풀어 놓는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내면의 모습, 무도회나 전원풍경 등을 저절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섬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금으로치면 '커플매니저'로 활약하고 싶었던 에마의 계속된 실수와 자신에게 찾아 온 사랑을 보며 철부지 소녀처럼 당혹스러워하고 분개하기도 하며 마냥 행복감에 빠져드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당시의 여성상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제인 오스틴의 절정기에 쓰여진 작품답게 멋진 작품으로 생각되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계속 될 사랑과 결혼이란 화두를 지나침 없이 매끄러우면서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공감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