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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친구들과 과거로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 중 한 친구는 학창시절로 돌아가 눈에 불을 켜고 공부에 몰입해서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한번씩 전문직에서 일하는 동창을 볼 때 부럽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서... 나역시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 지옥에서 살았던 고등학교 시절이 아닌 20살의 꽃다운 시절로... 지금보다는 취업에 대해 좀 더 여유가 있는 시기여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그 시절이 가지고 있는 낭만과 순수함, 젊음이 그리워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프로젝트 헤븐'
인간의 손에 의해서 인간이 만들어 낸 천국이란 가상의 세계를 체험할 신청자 중에 류찬과 이연이 있다. 찬은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친구 현서를 통해 프로젝트 헤븐 테스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현서 역시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서는 프로젝트 헤븐 테스터에 탈락하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를 파헤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프로젝트 헤븐의 만든 개발자 중 한 명인 연이의 삼촌 재균은 몸도 약하고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조카가 너무나 안쓰럽다. 연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프로젝트 헤븐 연구에 더욱 몰입했던 그지만 연이가 과거의 시점에서 만나게 되는 찬이로 인해서 혼란스럽다.
현실 속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과거로의 여행... 찬이와 연이가 프로젝트 헤븐을 통해서 만났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느새 미묘한 감정이 흐리기 시작한다. 현서를 찾아간 찬이가 그의 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내용에는....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어진다고 한다. 분명 힘들고 아파했을 과거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현재의 내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헌데 막상 아픈 과거 속으로의 여행을 떠난다면...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에 산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똑같은 과거의 시간을 다시 되풀이 한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과거로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이처럼 신선하게 이끌어내다니... 더군다나 저자 장정욱씨는 1994년 생으로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는데 놀랐다. 판타지와 로맨스가 적절히 믹스되어 있어 재밌게 읽었다. 만약 나에게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 싶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