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 - 배우 채국희의 플라멩코 여행기
채국희 지음 / 드림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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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인 집시들의 춤이라고 불리우는 '플라멩코'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집시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음악과 춤으로 개성 강한 민족성과 기백이 풍부하고 힘차게 표현된 민족예술이다.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 바쁘게 움직이는 채국희씨는 자신이 맡은 '카르멘' 역을 통해 플라멩고를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제대로 배우기 위해 3개월을 계획하고 세비아로 여행을 떠난다. 

 

저자 채국희씨의 이력 또한 남다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항공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뮤지컬 '카르멘'을 통해 플라멩고를 처음 접하고 스페인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10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된다. 막상 떠나려고 마음 먹었지만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또한 있을 수 밖에 없다. 기다리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채국희씨가 스페인에 도착해서 플라멩고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몸으로 느낀다. 자신을 소심하고 길도 쉽게 찾지 못하고 금새 잃어버리는 길치라고 말한다. 주위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와중에도 골동품폰을 가지고 다니며 걸고받고 하는 것에 만족하는 그녀가 낯선 환경속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것이 여간 용기 있게 느껴졌으며 평소의 내 모습과 닮아 있어 더 관심이 가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알고 싶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자신의 이름을 외국인이 기억하기 쉽고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나 축제, 마음에 쏙 드는 빨간 구두, 카르멘 공연이 처음 열렸던 담배공장, 투우장에서 느끼게 되는 카르멘의 죽음 등과 플라멩고에 대한 수업일지와 뉴욕을 시작으로 플라멩코 페스티벌, 마드리드, 안달루시아 지방들에 대한 여행의 기록들을 들려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 계획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 그녀의 용기가 더 크게 다가왔다. 채국희씨가 공연한 작품들을 보니 아직까지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지 못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아주 작은 소극장도 아닌 카페에서 플라멩코를 추며 마음으로부터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그녀... 지금도 배우로서 바쁘게 살면서 틈틈히 카르멘으로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를 가까운 시일내에 공연장에서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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