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 용혜원의 시가 있는 풍경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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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는게 참 어렵고 힘들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나이를 들어갈수록 삶의 무게가 더 어깨를 짓눌러 숨이 막혀 올때가 있는데 무엇인가 숨통이 트일 만한 것을 찾아 보게된다. 나에게 책이 일종의 돌파구 역활을 한다. 그중에서도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수필집이나 에세이집을 읽으며 나를 다독거린다.

 

시인 용혜원님의 글은 오래간만이다. 평소에 용혜원 시인님의 시를 좋아해서 가끔씩 서너편씩 찾아서 읽는다. 용혜원님의 시에 대한 예찬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의 에세이집이 나와 너무나 반가웠는데 책표지부터 따스함이 느껴졌다.

 

늘 지켜보며,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네가 울면 같이 울고

네가 웃으면 같이 웃고 싶었다.

깊게 보는 눈으로

 

깊게 보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기에

모는 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다 해주고 싶었다.

 

-<관심>

 

성장한 아들과의 에피소드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무뚝뚝하고 투박하지만 깊은 정을 느껴지게 한다. 나에게도 아들이 있다. 지금 한창 늦은 사춘기를 거치는 아들로 인해서 마음이 상할때가 많다. 엄마라서 이뼈하는 아들이라서 마음의 상처를 더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아들 녀석도 나의 어깨를 툭치며 씩~ 웃어주는 여유를 보여줄지...

 

난 하루에도 서너 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를 무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다. 커피에 대한 시를 읽으며 내 자신이 커피를 마실때 종종 느꼈던 외로움과 쓸쓸한 삶에 대한 생각을 어쩜 이리도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지 나도 모르게 서너번 반복해서 읽었다. 여행중에 기차나, 버스터미널에서 마시는 일명 다방커피의 달달함에 빠져도 보고 근사한 커피숍에 앉아 비싼 핸드드립 커피를 시켜 앞에 놓고 있는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다. 한잔의 커피를 여유롭게 마실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자꾸 마음에 와 닿았으며 커피 한잔 속에 외로움과 고독한 마음을 담아 마시는 사람들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는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풀어간다. 삶이 시가 되었을때 자신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게 되는데 시를 쓴다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작은 추억하나 생각하나를 미흡하지만 글로 남기면 훨씬 더 소중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와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지나온 삶 속에 아름다운 장면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기도 하고 여행 계획도 세워본다. 삶은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나의 삶의 길은 어떤 길인지 그 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은 어떤 것인지... 좀 더 아름다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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