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나누다 다다르는 종착지가 결혼 밖에 없을까? 요즘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사랑이란 감정에도 쿨한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대답이 궁금하다. 정이현 작가와 알랭 드 보통이 공동기획에서 내놓은 장편소설 '사랑의 기초' 그중에 정이현 작가의 '연인들'편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의 젊은 남녀의 사랑관을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연인들 편의 두 주인공 박민아와 이준호는 평범한 연애를 하며 살아간다. 별로 내키지 않은 소개팅 자리에서 첫인상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락을 먼저하는데 주저하다 시간만 흐르고 어느날 우연히 마주친 후에 정식으로 만남을 이어간다.

 

연애 초기에는 상대방의 단점도 인식하지 못하고 때때로 그것마저도 장점으로 비출때가 있다.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익숙한 감정으로 인해 단점들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이로인해 말다툼과 서로에 대한 감정에도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준호와 민아는 각자 서로에게 첫사랑도 아니고 마지막 사랑도 아닌 사랑을 하고 있다. 이해도 용서도 되지 않는 아버지의 행동과 이런 아버지를 묵묵히 참아내는 엄마를 보며 준호에게 결혼이란 그리 아름답지도 행복해 보이지도 않는다. 이혼 후 따로 살림을 차린 아버지에 대해 굳이 밝히지 않았던 것도 민아뿐만아니라 그 누구와의 결혼을 상상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민아는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의 연애사나 결혼 후 고부간의 갈등으로 외줄타기 하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엄마를 보면서 제대로 손도 못내민다. 자신을 끔찍하게 위해 주는 할머니가 서운해 하실거 같아서다. 끊임없이 엄마의 험담을 들으며 자란 민아는 결혼이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알지만 연애를 할 때마다 상대방과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하고 싶다고 느낀 준호의 뜨뜨미지근한 태도에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별을 생각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커플은 없을 것이다. 준호와 민아는 끝이 보이는 이별 앞에 서 있지만 선뜻 돌아서지 못하는 미련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해봤던 연애를 정이현 작가는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책장이 술술 잘 넘아가는 연인들 편을 읽고나니 알랭 드 보통이 쓴 남자 편이 궁금해진다. 헌데 왜 여자편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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