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펀치 - 제5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기준영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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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면서 남 같고 남이면서도 가족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와일드 펀치'는 5번째 창비장편소설의 수상작으로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고독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개성적인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시종일관 너무나 무관심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들로 인해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카페를 운영하는 강수와 그의 아내 현자... 두사람의 결혼기념일에 강수는 아끼는 동생 태경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현자 역시 과거의 아는 동생 미라가 찾아온다. 네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전혀 스스럼 없이 시작된다. 집주인 강수와 현자는 타인인 태경과 미라에게 집을 맡겨 놓고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떠나고 주인 없는 집에 남은 두남녀는 서로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열 아홉 살의 소년 우영은 정착하지 못하는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는 엄마와 살고 있다. 자신의 상처만 생각하는 엄마는 아들 우영이 동네 깡패들에게 맞고 와도 그 상처를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만 가득할 뿐이다.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네 사람과 우영이 서로가 낯선 타인이지만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가족처럼 위로를 받게 된다. 강수와 현자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의 상처를 끌어 안지 못하고 둥둥 떠다닐때 오히려 태경과 미라를 통해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처럼 때때로 우리는 타인에게서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책은 일일이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치듯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다.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들 모두는 한집에서 살면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과하지 않게 오히려 무심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기존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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