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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의 밤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적 비극 속에 자신이 믿는 최선이라고 생각한 삶을 살다간 삼형제가 있었다. 같은 형제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 서로에게 총을 겨루는 엇갈린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의 슬픈 역사가 녹아 있는 작품 '북성로의 밤' 저자 조두진씨의 작품은 처음이다. 저자는 2005년도에 한겨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고하는데 현직 기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역사소설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아직까지 대구에 가 본 적이 없다. '북성로의 밤'은 일제강점기때 대구의 번화한 거리 북성로에 있는 부의 상징인 미나카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상대로 배달을 다니는 막내 노정주와 어릴적부터 영특한 소년이였지만 철저히 일본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일본인 순사 맏형 노태영, 그 사이에 조선인이면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한다는 생각을 실행하고 있는 둘째 노치영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사는 것과 올바르게 사는 것에 대한 가치 차이를 둔 형제의 이야기에 백화점 사장의 딸 아나코와 노정주와의 로맨스까지 가미되어 있는 생생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다 읽고난 소감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다. 사랑하는 감정은 억지로 만들려고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노정주와 아나코의 사랑 역시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발전하여 사랑으로 싹트게 된다. 허나 이들이 아나코의 부유한 아버지의 눈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사랑이 인정 받지만 일본의 패망으로 행복도 느낄 사이도 없이 이별을 해야하는 연인... 짧은 이별은 결국 긴 이별로 이어지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데.... 이 와중에 노태영, 노치영 형제에게도 커다란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의 만행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북성로의 밤'은 화려한 북성로를 중심으로 치열한 삶을 살다간 3형제를 중심으로 우리의 아픔 근현대사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쓸모가 없어야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고 노태영이 막내 동생에게 이를 정도로 조선인의 목숨이 얼마나 하찮게 취급되었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과하지 않게 표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지금의 대구 북성로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