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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청년실업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고의 일류 대학을 나와도 취직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정부에서 내 놓는 실업대책은 항상 전시 행정이 대부분이라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으며 갈수록 경기가 좋아지는 커녕 더욱 힘들어져 청년실업은 줄지 않고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고!황식 Go!'의 주인공 황식은 청년실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온다. 30번이 넘는 입사지원서를 내보지만 번번히 불합격이란 통보만 받고 있다. 집안에서 밥만 축내는 백수 생활 속에서도 나름 번지지르한 일자리만을 고집하는고황식의 모습이 현실속 우리와 너무나 닮아 있어 공감하면서도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황식은 우연히 마주친 여자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친구 삼촌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빌붙어 커피와 점심을 축내는 생활을 뻔뻔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첫눈에 반한 여자를 카페에서 보게 되고 재치 있는 순발력을 이용해서 그녀의 연락처를 얻으러 한다. 그녀는 알고보니 황식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이름은 정설아...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백수 황식의 마음에 따뜻한 봄날이지만 현실은 암울하기만하다. 설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의 조건은 형편없고 황식과는 달리 설아 주위에는 황식이 모범생 샌님이라고 깔보았던 선배 정범이 회사에 입사해서 황식을 자꾸 자극한다.
황식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건으로 인해서 졸지에 방송을 타게 되는 황식, 자그마한 식당이라고 무시했던 '희망의 밥상' 식당에서 일하며 성실한 청년으로 변해간다. 이런 그에게 설아라는 사랑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런지...
청년실업이 높다고하지만 그만큼 중소기업이나 힘든 직종에서는 오히려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힘든 3D 일은 싫고 남보기에 괜찮은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고황식이란 캐릭터가 처음에는 한심해 보이고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놀고 먹으며 약점을 이용 돈을 갈취?하려는 그의 모습이 어찌 좋아보일 수 있겠는가? 극의 후반부에 드러난 엄마의 이야기는 고황식이 왜 그토록 대기업만을 고집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만든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못 구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개중에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벤쳐 기업을 만들어 성공한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부족한 면을 보충하기 위해서 노력하여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의 문이 좁다고하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란 희망을 놓지 않기를 바라며 내 주변의 이야기 같고 내 가족이나 친척 같은 고황식을 통해 지금 이 시대 젊은이들의 최대고민인 취업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 뻔뻔한 백수의 유쾌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