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여자 1
임선영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얼마전에 읽은 소설도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했는데 믿기 힘든 내용이라 놀랐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이혼하고 싶은 여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는 않았다. 헌데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이런 삶을 살았던 여인이 분명 존재했을거란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일명 막장드라마가 있다. 자극적인 스토리가 싫으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드라마의 특징처럼 '이혼하고 싶은 여자' 역시 왜 이렇게 답답하게 살까?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정선이 구치소에서 나오며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김태영과 이별을 앞두고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간을 그에게 들려주려고 한다. 정선을 너무나 사랑하는 김태영은 그녀와 이별할 생각이 없다. 오직 정선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만 하는데... 정선은 김태영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새출발을 하려고 한다.

 

정선은 종가집의 외동딸로서 증손녀인 그녀를 끔찍이도 아끼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든든한 버팀목 덕분에 어릴적부터 가문을 이끌어 나갈 사람으로 대접 받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문과 술도가를 이끌 정선을 향한 작은아버지의 감정은 좋지 않다. 아들보다 증손녀에게 가문과 술도가를 맡기는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생일날 떡을 해서 상경하신 할머니의 행동이 정선의 앞길에 먹구름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근사한 일식집 사장이란 명함과 번지지르한 말솜씨로 정선에게 다가온 송재현, 이 남자는 처음부터 분에 넘치는 존재였던 여인을 얻기 위해 음료에 수면제를 타서 먹게 한 후 정선의 순결을 빼앗아 간다. 지금은 성이 많이 개방되어 순결에 대한 관념이 덜 하지만 어머니뻘 되시는 분들은 순결을 잃은 남자에게 무조건 시집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는데 정선 또한 자신이 잃은 순결로 인해서 재현이란 남자를 쉽게 용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남편이 싫어도 아이들 땜에 산다는 말처럼 정선 역시 뱃속에 생긴 아기로 인해서 송재현과 결혼하게 된다. 결혼을 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송재현이란 남자의 모습과 그의 여자들, 여기에 사기를 일삼는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도 이해하기도 힘든데 남편을 여의고 정선 하나만을 위해서 산 친정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이 불러온 행동은 정선을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어릴시절에는 화 안내고 좋은 말만 해주는 부모님이 좋을 수 있다. 허나 커가면서 집안 분위기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한쪽 부모편만 들지는 않는데 정선의 큰아들 성준은 사기꾼인 아버지에 의해서 구치소를 몇번이나 들락거리는 엄마를 보고서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살라고 말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그나마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 다행이다 싶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남은 삶은 편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심정인데 '이혼하고 싶은 여자'는 솔직히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인기는 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꾼 남편에 이기적인 아이들, 믿었던 친구의 배신과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결혼이란 굴레와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되었으며 오래간만에 저자 임선영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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