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 - 호리에 다카후미 장편소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네오픽션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강렬한 책의 카피부터 시선을 확 사로 잡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욕망은 없다"는 이 말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숭배한다는 '배금'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와 딱 맞아 떨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배금'은 2006년도에 일본에서 일어난 경제사기 사건으로 후지 TV이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인터넷 신흥기업의 사장 호리에 다카후미의 이야기로 그는 현재 이 사건으로 기소되어 수감중으로 이미 만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처럼 돈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원없이 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사는게 팍팍하고 힘들다고 느끼면서 로또나 연금복권을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몇번 구입하기도 했다.

 

나 후지타 유사쿠는 시골에서 상경해 가수의 길과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가 때려 치운 후 만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게임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심한 젊은이다. 그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의 아저씨가 등장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저씨가 가진 돈에 의해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후지타 역시 겉으론 아니라고 말했지만 아저씨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에 동참하기도 한 것이다.

 

아저씨와의 거래가 악마와의 거래라고 말하는 후지타.. 그는 아저씨가 빌려주고 힌트를 준 것을 참고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한다. 아저씨가 주는 해답과 정보를 토대로 사업을 벌이고 성공시키는 후지타.. 연 매출 500만엔이라는 대형 IT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다. 아저씨의 지시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지만 이 모든 것은 아저씨가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알게 된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다보니 돈의 걱정에서 벗어나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돈을 벌기 위해서 그만큼의 노력보다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마음 한쪽에는 그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결코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지 않았을거란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법이 주는 잣대대로 이행하면서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후지타가 부를 손에 넣기 시작하면서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가진만큼 충분히 쾌락을 즐기는 후지타... 그런 그의 모습이 결코 나는 그와 같지 않을거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돈에 대한 욕망을 너무도 스스럼 없이 드러내 놓고 있어 사실 조금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갖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후지타를 통해서 돈에 대한 우리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으며 빠른 스토리 진행과 긴장감 있으면서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재미까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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