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철천사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사춘기를 가르쳐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일본 역시 사춘기를 겪는 소년, 소녀들의 모습은 남다른가보다. 번창했던 시절이 끝난 뒤 흉물처럼 남겨진 장소를 중심으로 모여드는 청소년?들 속에 아직은 어린 '제철천사'의 주인공이며 미래 폭주족의 리더인 빨간 리본의 아카미도리마메 아즈키가 있다.
제철소 집안의 딸로 태어난 아즈키는 태어날때부터 철의 남다른 사랑을 받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어릴적부터 말썽꾸리기로 자란 탓에 불량공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남동생과 한 공놀이로 인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돗토리 현 최강의 폭주족인 에드워드 족에게 찍히고 만다. 입학식날 아즈키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친구 스미레를 만나게 되고 영원한 질주를 꿈꾼다.
폭주족 아즈키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친구들은 60년 만에 태어난 백말띠의 그녀들은 자신들의 성질만큼이나 남다른 행보를 이어간다. 제철천사들은 점차 다른 조직, 지역간의 세력 싸움을 시작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는데...
중학교, 고등학생들이 하는 싸움이 TV뉴스를 통해서 보던 어른들의 싸움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다. 싸움과 폭주 가끔 도둑질은 하지만 매춘이나 이상한 약품,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는 지킬 것은 지킨다는 제철천사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며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스미레와의 이별과 재회를 하며 제철천사의 리더인 아즈키는 자신이 변화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간혹 TV뉴스 보도를 통해서 만나는 폭주족들의 모습은 별로 안좋은 인상만 강하게 남겼는데 얼마전에 '남자의 자격'에서 가죽 의상에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본능을 마음껏 누리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들의 취미로 괜찮을 것도 같지만 겁도 많고 무서움을 잘 느끼는 여자인 나는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사쿠라바 카즈키가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고 하는데 '제철천사'에서는 아즈키를 통해서 성장통을 겪으며 앞으로 성숙해 가는 탁월한 심리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나오키 상을 수상한 저자의 '내 남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제철천사'를 읽으며 강한 느낌을 받았는데 '내 남자'는 어떨지 궁금해지고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량공주?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불량소녀인 아즈키를 통해서 우정의 소중함과 자신 안에 있는 불안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청소년기의 방황과 아픔을 보았다.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아즈키와 그녀의 일행들.. 그들이 찾아낸 진짜 황금은 우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