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레레 2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가장 순수하고 보호 받아야 할 어린이들을 이용해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아무거리낌 없이 행동하도록 세뇌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니... 분명 픽션으로 이루어진 소설인줄 알고 있지만 왠지 섬뜩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세레레 1'권에서 아내가 죽고 그로인해 아들과는 연을 끊고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예순세살의 퇴직 형사 카스단과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자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잘 생긴 젊은 형사 볼로킨... 두 사람은 서로의 감추어진 내면 깊이 새겨진 상처를 들여다보고 위로하며 계속되어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과 실종된 아이들에 대한 탐문을 계속해 나간다.

 

진실에 문에 다가갈수록 살인자로 지목되는 것은 연약한 소년들이지만 그들의 딱딱하고 감정 없는 표정 뒤에 숨겨진 거부하지 못할 악의 존재는 카스단과 볼로킨을 두렵게 한다. 살인을 막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볼로킨은 자신이 그토록 보호해주고 구해주고 싶었던 대상에게 커다란 해를 입게 된다. 카스단은 이런 볼로킨을 포기할 수 없다. 카스단은 볼로킨을 보며 아들과의 연결고리라는 생각에 그를 살려내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잠도 잊은채 매달리는데.... 카스단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비밀의 실체가 모습을 보이고 볼로킨 역시 왜 마약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으며 아동범죄에 매달리게 됐는지 실체가 드러난다.

 

악의 근원이 만들어낸 곳은 프랑스 정부에서 사법권의 독립을 인정 받은 장소이며 모든 죄악의 비밀은 그 속에 있다. '미세레레'가 가지고 있는 진실 속으로 한걸음씩 발을 내 딛는 두 사람은 결국 이 모든 일의 창시자와 그의 아들과 만나게 된다.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고 모든 것의 시작은 나치 수용소의  유태인들의 죽음 속에서 발견해 낸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현실로 이끌어 낸 남자의 그릇된 광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인적인 무기를 소지한 소년은 누구인지... 의문부호만 남기며 스토리는 끝이난다. 사실적인 묘사와 흥미진진하고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줄곧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매혹적이지만 잘 모르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재미 있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고... 광기에 빠져든 사람들의 사실적인 묘사는 실감나게 섬뜩했다. '미세레레'가 출간과 함께 아마존 프랑스 1위에 오르며 영화화로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영화 또한 책 못지 않는 재미를 선사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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