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달콤하고 유쾌한 소설 '촌마게 푸딩 2' 평소에 푸딩을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는데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푸딩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촌마게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더니 일본어로 '존마게' 에도시대의 남자 머리 모양으로 우리가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서 흔히 보았던 이마의 머리를 밀고 상투를 튼 모양의 헤어스타일이다.

 

어머니와 둘이 사는 도모야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서 심심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남의 것을 훔치다 그만 들통이 나고 만다. 위기를 모면하려다 자신의 지갑을 떨어뜨린 것도 나중에 알게 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8년 전에 우연히 만났던 에도시대에서 온 아저씨 야스베를 떠올리며 자신도 야스베 아저씨처럼 에도시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도모야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물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야스베 아저씨가 말한 에도시대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된 도모야.. 도모야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에 마을 사람들은 놀라게 되고 이런 도모야를 도와주는 소년 린타로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또래 소녀 센도 알게 된다. 처음 본 가부키 공연에서 주인공을 만나 여주인공으로 제의를 받게 된 도모야는 졸지에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인기에 힘 입어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 없이 말했다고 감옥에 가게되며 그곳에서 그토록 찾던 야스베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6살의 도모야에게 바쁜 엄마에게 굶주려던 애정을 느끼게 해준 야스베 아저씨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말의 실수로 인해서 심한 벌을 받고 지내는데...

 

21세기의 도모야는 불량소년이라고 해야 맞는다. 자식을 홀로 키우는 엄마의 힘든 생활을 알고 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며 어머니에게 걱정과 걱정스러움을 조성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과거로 간 에도시대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생활해 보면서 자신과는 다른 린타로나 센을 통해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성숙해져간다.

 

야스베 아저씨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일생 최고의 맛있는 푸딩을 만들어내야하는데.... 야스베 아저씨가 이것을 성공할 수 있어야 21세기에도 야스베 아저씨의 후손들이 하는 베이커리 가게가 지속된다. 사무라이를 가문의 커다란 기쁨으로 알고 있던 에도시대의 정서나 시대 상황들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촌마게 푸딩'으로 일본에 많은 관객 몰이를 한 영화의 두번째 이야기로 읽어보지 못한 전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유쾌한 소설이다. 책의 끝부분이 주는 암시를 통해서 곧이어 도모야의 에도시대 친구들이 21세기로 오는 '촌마게 푸딩 3'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이 영화가 들어온다면 한창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과 함께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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