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미여사의 신간서적 '고구레 사진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었는데 장편이지만 단편소설처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우선 좋았다. 미미여사의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치유에 대한 책으로 읽다보면 으시시한 느낌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하나비시 에이이치는 일명 하나짱으로 불리우며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 때문에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한다. 예전에 고구레 사진관으로 살림집과 가게가 같이 있는 형태의 집이다. 지은지가 33년이나 되고 사진관의 옛 주인 할아버지 고구레씨의 유령이 나타난다고 이야기 하는 집이다. 에이이치는 우연히 자신이 산 노트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울고 있는 사진 속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사연을 알고 싶은 에이이치는 직접 사진 속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데...

 

두번째 이야기 세계의 툇마루는 에이이치가 앞서 밝혀낸 사진 속 사연이 블로그를 타고 소문이 나자 에이이치의 학교 배구부 상급생에게 사진 한장을 받게 되고 이 사진 역시 예사롭지 않은 심령사진이란 것을 알게 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사진 속 비밀을 파헤쳐 가는 에이이치를 중심으로 그의 똑똑한 남동생과 단짝 친구.. 여기에 상처 받기 싫어 그를 이용했다는 여자 동급생과 에이이치네가 이사한 고구레 사진관 건물을 소개한 부동산의 주인과 여직원까지... 그들 모두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미스터리 추리소설일거라 조금은 섬뜩한 장면이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아픔과 고통, 내면에 대한 이야기라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고등학생인 에이이치는 책 속에서 흔히 만나는 탐정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추리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심령 사진속 인물들을 탐문해 나가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보듬어 준다.

 

아직 下권은 읽지 않았다. 에이비치가 앞으로 보게 되는 심령사진은 무엇이고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 동생과 친구, 그 밖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미미여사의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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