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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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에 겨털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라니... 더군다나 그녀의 겨털에 남자들의 반응도 두가지로 나누어진다니 많이 황당하면서도 코믹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유쾌한 이야기다. '러브픽션'의 책표지부터 남다르다. 썩 유쾌해 보이지 않는 공효진의 다리에 매달린 하정우의 찌질한 모습이 평소의 두 배우가 연기했던 이미지와 확연히 달라 호기심을 일게 하는 작품이다. 

 

채식주의자도 아니면서 체질상 고기를 못 먹는 것에 불만을 품은 여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은 소설가 구주월... 주월을 아끼며 출판사를 운영하는 선배와 함께 떠난 베를린에서 우연히 마주친 미모의 영화 수입업자 이희진을 만나게 된다.

 

선배가 알려준 전술로 이희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구주월은 편지를 보내고 마침내 그녀로부터 답장을 받게 된다. 주월은 그녀와의 첫데이트?에 가슴이 설레이고 그녀의 집까지 가게 되는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뜻밖에도....

 

주월은 희진과의 첫 관계를 맺으려 할때 그의 눈 앞에 나타난 그녀의 겨털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녀의 겨털로 인해 그는 선배가 권한 주간지 일면에 '액모부인'이란 이름으로 연재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희진과의 만남으로 그동안 주월이 쓰지 못했던 글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그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매력만점의 여자친구 희진의 모습은 신세대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혼경력이 있지만 당당히 밝히고 기죽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찌질남 구주월보다 멋지다. 불꽃같던 연애는 그녀의 대학때 별명으로 인해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위기를 맞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를 피하고 공격하는 모습은...

 

여자나 남자는 연애를 시작할때 상대방에게 환상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현재의 자신만을 봐주기를 바랬던 희진과 쿨한척 행동하지만 결코 쿨하지 못한 구주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환상을 뒤엎는 내용은 유쾌하면서도 재밌다.

 

'러브픽션'이 곧 영화로 개봉된다고 한다. 그동안 남자답고 강인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주로 보여 주었던 하정우씨가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찌질한 소설가 구주월역을 맞아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상큼하고 멋쟁이 공효진씨의 이혼녀이지만 당당한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연기 또한 기대된다.

 

원작소설을 읽으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을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관심이 가는데 러브픽션도 원작소설보다 영상으로 만나면 훨씬 더 근사한 작품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영화가 개봉하면 보고 싶은 영화로 점찍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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