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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사는데 바빠서 제대로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는데 '달팽이 편지'를 통해서 오래간만에 휴식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 행복한 삶이 어떤 삶인지 찬찬히 돌아보며 느끼고 생각하고 나를 위로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래 된 베스트프렌드와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서 풀어 놓은듯 어느새 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하게 편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생각을 6만 가지의 생각을 사람들이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역시도 하루에 6만가지의 생각을 했을텐데 하루를 돌아보면 특별히 기억나는 생각이 왜 이리 적은지... 주로 기쁘거나 슬프고 안타까운 후회스런 마음이 드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책은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다. 근사한 카페에 앉아 목소리 좋은 성우가 매혹적인 음성으로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주는 느낌을 책은 주고 있다.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느새 한동안 기운 없는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맛 좋은 핸드드립 커피 한잔 마시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책속에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날의 기분에 맞춰 그때그때 골라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있다는 것이 저자 윤석미씨한테는 작은 기쁨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도 화가나거나 슬플때 달달한 시럽을 첨가한 카푸치노나 카페라떼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할 때가 있고 기분이 좋거나 행복할때 조금 비싼 핸드드립 커피를 마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라는 말에 익숙하고 또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해도 좋은 것까지도 빨리 하거나 얼른 끝내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게 되는데 '달팽이 편지'은 달팽이처럼 천천히 나를 돌아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향해 가고 있는지 반문하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구정이다. 오래간만에 친척들 중에 대학 4학년 조카가 있다. 한창 취업과 꿈에 대해 복잡한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는데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책을 통해 조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목표를 설정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들고 위로 받고 싶을 때 필요한 책이란 생각을 했으며 저자 윤석미씨의 다른 작품들도 관심이 갔으며 생각날때 한번쯤 들여다 보게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