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는 악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3
김민경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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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낄때 산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외로울거 같다. 단 하루도 이유없이 외박을 하시는 일이 없는 할머니의 소식을 모른다. 막막함과 함께 알 수 없는 무서움이 주인공인 고등학생 지원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급한데로 파출소에 신고를 하며 연락을 받고 간 또 다른 집에서 익숙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병원으로 실려가는 할머니는 끝끝내 나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지원이에게는 할머니뿐이다. 지원이를 낳아주신 엄마도 아빠도 소식이 없다. 친구 미정이와 같이 갔을때 보지 못했던 엽서 '앉아 있는 악마'는 지원이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아빠의 연락처를 보며 지원이는 갈등하게 된다.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17년을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지원이의 삶에서 사랑하는 할머니가 빠져 버린 아픔과 공허함을 이겨내는 자리에 그동안 깊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서 자신도 추스르지 못한 아버지의 등장으로 두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가며 더이상 후회로 인해서 아픈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성장기 소설이 보여주는 상처, 아픔, 고통, 인해, 성숙함 등... 담겨 있으면서도 저자 김민경씨는 시종일관 지원이의 시선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17살의 지원이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오히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같이 동화되어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보게 만든다.

 

몰랐던 가족사의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할머니의 나이때에 일본으로 유학을 간 아가씨의 모습은 분명 신여성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에 아파하는 한 사람의 여인을 볼 수 있으며 짧은 사랑 뒤에 긴 이별의 시간을 이겨내지만 결국 아들 또한 사랑의 상처로 인해서 가족을 떠나가는 아픔을 맛보게 된다. 할머니가 지원이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아플까? 짐작도 가고 같은 여자로서 안쓰럽게 느껴졌다.

 

부모에게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상실감을 맞보게 되는 지원이의 절규에 가까운 몸짓은 사춘기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힘든 일임을 느끼게 된다. 제목 '앉아 있는 악마'로 인해서 지원이의 아빠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 했듯이 지원이 또한 이 그림으로 인해서 전율하게 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앉아 있는 악마'의 작가 김민경씨는 이 책이 처음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진행이 처음 쓴 작품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쉽게 쉽게 잘 읽혀지는 스토리는 지루함도 없어서 편안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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