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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열림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소녀가 있다. 자신의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소녀다. 소녀의 이름은 엔젤이고 꿈은 소박하다. 남들은 부모님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심술 맞은 행동을 시작하는 사춘기에 접어 들어 말썽을 부릴 나이지만 소녀의 소망은 엄마, 아빠 그리고 개구쟁이 남동생 버니와 함께 사는 것을 꿈꾼다.
12살을 몇달 앞두고 있는 엔젤은 늦게 들어오는 엄마로 인해서 마음이 불편하다. 계속해서 칭얼거리며 밉상스런 행동을 하는 남동생 버니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로 하는데 버니의 소원은 엔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남동생을 생각하는 엔젤은 자신의 소원을 남동생을 위해서 기꺼이 쓰게 된다.
늦은 귀가 후에 피곤한 엄마를 독촉하며 아빠를 만나러 떠나는 엔젤과 버니 그리고 엄마... 엄마의 트럭이 내는 요란한 소리만큼 버니의 땡깡도 정도를 넘어서고 엄마와 버니와의 충돌을 막기위해 엔젤은 노력한다. 교도소에 있는 아빠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엄마는 엔젤과 버니를 데리고 낮선 곳으로 떠나는데... 그곳은 엔젤의 기억 속에서...
아빠의 할머니에게 맡겨진 엔젤과 버니... 엄마가 떠난 후 세사람의 생활은 시작된다. 통조림만 먹는 증조할머니를 위해서 5대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며 잔소리를 늘어 놓는 엔젤.... 엔젤은 투정 많고 심술쟁이 버니와 증조할머니의 충돌을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두사람은 잘 지내게 된다.
산타클로스를 만나 밤하늘의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밤하늘에 빛나는 존재와 같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그 만남은 힘든 삶을 견뎌온 엔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된다. 산타클로스라고 생각한 별지기와의 만남으로 엔젤은 서서히 자신감을 갖게 되고 더 이상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름의 방도를 강구하게 된다.
엔젤이란 이름처럼 소녀는 천사같고 어른스럽다.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고 힘든 삶을 살았을거란 생각에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보다 남동생 버니를 더 챙기는 엔젤을 보면서 내가 엔젤 또래였을때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잠시 생각해보니 저절로 부끄러워진다. 엔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인해서 엔젤의 학교 생활은 쉽지가 않다. 설상가상 엄마가 버니를 위해서 한 행동은 엔젤을 커다란 슬픔 속으로 밀어넣게 되고....
믿고 싶었던 것만 믿었던 증조할머니.. 엔젤이 믿고 따르던 별지기의 마지막 소원이 무산되면서 심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된 증조할머니를 보며 할머니를 위해 엔젤은 힘을 낸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는 엔젤의 모습은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12살의 어린 소녀 엔젤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는 무겁다. 제대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12살의 엔젤의 삶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저자 캐서린 패터슨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감성어린 시선으로 엔젤의 삶을 순수하면서도 아름답게 전달해주고 있으며 책을 읽는 동안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스토리의 흡입력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분명 엔젤같은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게 되며 그들에게 작은 용기를 주는 따뜻한 미소와 말이 필요하며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를 통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겨울이라 쌀쌀하고 추운데 이 책은 추운 마음에 온기를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저자 캐서린 패터슨이 커다란 상을 수상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청소년, 어른.. 나이에 구분없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