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 1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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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정치 풍자 소설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 안정효씨는 자신의 소설을 '막소설'이라고 표현하며 '솔섬' 속 내용은 현재 우리의 정치와 사회현상을 제대로 풍자하고 있으며 여기에 판타지 요소도 덧붙여서 스토리를 끌고 가고 있는데 올해 2012년에 있을 선거를 앞두고 나온 정치풍자 소설이라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경기도 서해군 송도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섬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5백 살 먹은 노송 '쥔나무'로 인해서 여기를 '솔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작은 섬인 이곳의 18명의 주민들이 12가구뿐이라 투표시간도 고작 2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 끝나는 곳이다.

 

여기에 474-B 고농축 콜리디움 핵폐기물을 매립장 예정지로 솔섬을 점 찍은 폐기청 목설구 국장과 이계산 청장.. 두 사람의 묘종의 만남을 통해 474-B를 추진하는 시늉만 해도 12조 8천억원짜리 대공사에 달라 붙을 업자들을 생각하며 필요한 정치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거란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폐기청 국장인 목설구씨는 사팔뜨기인 자신의 눈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행동을 통해 거부감을 줄이고 뛰어난 권모술수를 보이며 일인자의 자리는 절대 서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노인들이지만 나라에서 추진하는 계획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통해서 엄청난 금전적 이익을 눈앞에 두고 각자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다. 순수하고 인심 좋던 마을 인심은 돈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돌아오지 않을까봐 오히려 안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양철학원 원장인 아랑도사는 정치인들이나 정부 관료들이 문지방이 달토록 드나들며 그와의 만남을 원할 정도로 그의 예언은 적중률이 높다. 수년동안 아랑도사를 통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그는 부와 명예를 다 가지게 되었고 그의 어여쁜 딸 하니 역시 뛰어난 미모를 이용해서 어린 나이때부터 남자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며 목설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

 

솔섬 탐사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목설구 폐기청 국장은 갑자기 솔섬이 주위의 바닷물이 없어지고 땅이 솟아오르자 한국정부로부터 독립을 꿈꾸게 된다. 솔섬이 독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데 이를 위해 미국의 관료를 끌어들여 미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며 한국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 한다. 이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한국정부는 그들에게 있어 뜨거운 감자였던 변웅호 대장을 보내 진화에 나서는데...

 

책속에는 정말 많은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성에 '세환'이란 이름으로 통일하여 부르고 있다. 알만한 이름의 정치인들은 물론 신문사 기자, 폭력배들과 대기업 총수의 숨겨둔 아들과 여자 등등.. 참 다양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돈에 대한 욕망만이 우선한다.

 

솔섬인 황송공화국의 2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무력으로 잡은 권력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대대적인 피바람을 예고하며 '솔섬 1'은 끝이난다. 여자라서 정치에 얼마전까지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아는 이름들도 있지만 순간 헷갈리는 인물들도 있는데 이들이 누구였는지 잠시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으며 정치풍자 소설을 통해 속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 안정효씨가 막소설이라고 평한 '솔섬'은 결코 막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이 소설로 인해서 불편하게 느낄 정치인과 기업인들, 정부의 고위관료들이 많을거란 생각이 든다. 선거철을 앞두고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언론탄압으로 인해 국민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부패가 판치는 세상이 아니고 소신있고 깨끗한 정치와 기업윤리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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