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스캔들 - 내 심장은 그댈 향해 뛰고 있소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때문에 가슴이 뛰어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하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을 해 본적도 없고 그런 느낌을 받은 적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첫눈에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은 경험담을 들으며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살짝 부러움반 질투반인 복잡적인 감정을 느낄때도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 사람들이 나누는 사랑이지만 TV이나 기타의 매체를 통해서 공개되는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의 사랑이야기는 사랑 그자체로 아름답게 보는 것에서 벗어나 스캔들처럼 느껴지고 흥미거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 버렸다.

 

일반인들보다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발달한 예술가들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가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온통 섹스스캔들이라고 불리워도 된다고 느껴질 만큼 충격적이다. '거장들의 스캔들'의 처음 인물은 대문호라고 불리우는 빅토르 위고로 그가 세계문학사의 3대 호색한의 한사람으로 이름을 남길 정도로 경력이 화려하다. 같은 동네 사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행복도 잠시 빅토르 위고의 지나친 섹스에 대한 집착과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견디지 못한 아내가 남편의 절친과 사랑에 빠지고 이를 알게 된 빅토르 위고는 난봉꾼의 기질을 발휘하며 여러 여자들과 추문을 뿌리고 사랑하는 내연녀 줄리예트에게 고소까지 당한다. 빅토르 위고와의 만남으로 그만을 남은 평생을 사랑한 여인 여배우 줄리예트와의 사랑은 그의 왕성한 창작욕을 도와주는 역활을 했음에 틀림이 없다.

 

9살의 어린 소년 단테가 동갑내기 소녀 베아트리체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다시 만난 그녀를 신분의 차이로 인해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고 이후 24살의 베아트리체가 죽음을 맞게 되자 그녀를 위한 작품을 집필하며 그것이 기독교 문학의 최고의 백미라고 불리우는 '신곡'이다.

 

여자 복이 유달리 없었던 도스토옙스키는 사랑에 눈이 멀어 애 딸린 미망인과 잘못된 결혼을 하게 되는 도스토옙스키.. 그는 평생 이 첫번째 결혼을 후회하는 결과를 낳았고 도박중독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기도 하며 지혜로운 아내 안나를 만나 간질발작과 도박의 늪에서 나와 행복한 삶을 맛보게 된다.

 

여자로 많은 당대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은 '루 살로메'도 인상적이였다. 결혼을 하는 조건이 정확한 선을 그어 아내로서의 역활은 기꺼이 수행하지만 여자로서 거부했던 여인... 대문호 릴케가 루 살로메의 주방에서 감자를 깎고 이야기를 나누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읽으면서도 의외성에 웃음이 살짝 나기도 했다. 남자의 정신에 파고 들어 지적 성장을 도와주는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들은 루 살로메... 자유연애자에 쿨한 성격의 그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8명의 대문호가 그려내는 사랑은 화려하다.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 자체는 지금 시대에서도 충분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정도라고 생각한다. 대문호들이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상대방에게 빠져 진실한 사랑을 나누었으며 그로인해 대문호가 남긴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작품을 통해서만 알던 작가들에 대해 '거장들의 스캔들'은 그들의 사생활을 보여주므로 거장들도 우리와 같이 사랑에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겪었다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재밌고 좋은 시간이였다. 기쁨과 슬픔, 아픔을 토대로 예술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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