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 - 상
홍작가 글.그림 / 미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독특한 형태의 만화를 만났다.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만화로 이 '다음만화속세상'에 웹툰으로 연재되었다가 이번에 '화자 上'으로 나온 것이다. 난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웹툰을 본 적이 없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웹툰 만화까지 볼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들어 간혹 접하게 되는 웹툰 만화책으로 인해서 웹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1988년 9살의 나.. 홍리유는 재개발 지역의 달동네에 살면서 마스크 가면을 쓰고 철없이 노는 소년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재윤이다. 나는 어느날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의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으며 밤마다 꿈 속에 나타나 나를 겁나게 한다.

 

재윤이와 어울리며 귀신 소녀에 대해 잊으려고해도 벗어날 수가 없다. 재윤이와 둘이서 귀신 소녀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귀신 소녀를 찾아 갔다가 내 주위에 느껴지는 시선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를 무시한다. 어느날 귀신 소녀의 집에 갔다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재윤이와 함께 도망을 치고 귀신소녀 화자는 자신의 집에 남는다.

 

1년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하여 달동네를 떠나게 된다. 10년만에 친구 재윤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은 동네에서 잊고 싶었던 귀신소녀 화자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재윤이의 죽음속에 담겨진 비밀이 석연치가 않으며 재윤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담긴 돌아오지 말라는 재윤이의 말을 듣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한 내 모습은 예전에 나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과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며 화자를 만나고자 찾아간 빈집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를 알 수 없는 귀신소녀 화자에게 어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추악하고 더려우며 끔찍하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 보았던 시골 마을 사람들이 장애소녀를 성폭행 한 사건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얼마전에는 '도가니'가 영화로 나와 미흡했던 가해자들을 다시 처벌하는 일도 있었다.

 

아직은 화자 上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下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만화책이다. 사람이면서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을 볼때가 많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얼굴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책으로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만화 책이다. 청소년보다는 성인들이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런 사건들을 금새 잊어 먹기 쉬운데 이런 범죄는 일어나서도 용납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정만화 위주로 만화책을 보아 왔는데 웹툰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자꾸 빠지게 되며 '화자'는 강한 느낌의 만화지만 재미가 느껴져 작가인 홍작가의 다른 웹툰책은 어떤지 궁금하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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