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은 외국인 1 달링은 외국인 1
오구리 사오리 글 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오구리 사오리씨가 만화작가이다보니 '달링은 외국인'은 지금 같이 사는 외국인 남편과의 알콩달콩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라 책을 받자마자 재밌게 금새 읽어 버렸다. 영화를 통해서 외국인 남편들은 왠지 우리나라의 남자들보다 자상하고 여자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넓을거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책에 나온 남편도 당연히 일하는 오구리 사오리를 잘 도와주고 그녀를 여러모로 배려해 줄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 50%만 맞은 느낌이다.

 

언어쪽에 유달리 관심이 높고 열심히 배우려는 남자 토니.. 직업이 저널리스트에 대학 강사로 있는 그는 취미 생활이 외발 자전거 타기로 저자 사오리가 엄마를 소개하는 자리에 외발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남자를 보고 그녀의 엄마가 어떤 첫인상을 가졌을지 생각만해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사오리씨의 모국어인 일본어를 자신보다 더 어휘를 찾아가며 따져드는 남편 토니.. 여러나라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가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으며 일본어를 잘 한다고해도 같은 것을 보고도 표현하는 여러방식의 차이점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외국이란 것을 알게 한다.

 

우리나라보다 동거에 좀 더 자유로운듯한 분위기가 일본에 있나보다. 저자 오구리 사오리씨와 토니씨는 처음부터 결혼식을 올리고 같이 산게 아니고 동거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혼인신고 없이 살다가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나 어쩔 수 없이 서로 다른나라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문화적 차이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제는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을 볼때가 많다.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우리나라 아가씨들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는데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주위에도 외국인과 결혼해서 멀리 나가 살까봐 끝끝내 결혼을 반대한 친구 엄마를 보기도 했다.

 

만화라 읽기도 편하고 재밌지만 사오리씨와 토니씨의 연애와 결혼이야기는 재밌다. 여자보다 감수성이 더 예민한 토니와 만화에서 조금은 무뚝뚝하고 강해 보이는 사오리씨.. 두분의 사는 모습이 일반 신혼 부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남남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툼과 용서, 이해, 서로를 인정하는 패턴을 따라가는 것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달링은 외국인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2,3권은 어떤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이 책이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는데 만화보다 더 재미있게 표현되었는지 궁금하며 지난 내 신혼시절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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