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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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우리나라 과거 역사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읽는내내 아프게 다가왔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오랜 시간이 있었다. 이때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이나 지식인들이 하룻밤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일어난 최악의 인권 침해 사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일컫는 '추악한 전쟁'중이었던  1977년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에 헌병들이 집에 들이 닥친다. 나름 현정권에 반감을 가지고 열심히 행동하던 에두와르드가 잡혀가자 여동생 실비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한다.

 

스토리는 여동생 실비아와 오빠 에두와르드가 교대로 자신들의 생각과 겪은 일을 1인칭을 사용하여 들려주고 있다. 평소 오빠와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던 실비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군을 장악하고 있는 실세인 로페즈 장군의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장군의 아들 노베르토를 이용해서 오빠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지만....

 

실비아의 계획은 너무나 허술해서 위험성이 많지만 노베르토는 전혀 모를거라 믿는다. 노베르토를 따라 그들의 별장으로 놀러간 실비아는 노베르토의 남다른 취미를 보며 아버지와 똑같은 아들은 아닌지 의심스런 마음이 생기지만 이를 외면한다.

 

오빠 에두와르드도 실비아가 자신을 위한다고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자신은 로페즈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남자에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면서도 여동생을 떠올리며 버틴다. 실비아는 자신의 어리석은 계획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그녀를 도와주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로페즈 장군은 끔찍이 사랑하는 아들의 사고 소식에 실비아를 감옥에 데려가며 그곳에서 보고 싶었던 오빠 에두와르드와 재회를 한다. 둘 사이의 이야기를 듣던 고문관은 실비아의 집으로 향하는데...

 

우리나라의 군사정권 시절 잡혀간 사람들이 겪은 고초를 책이나 영화, 기타의 매체로 만나면 정말 이보다 더 끔찍할 수가 없다. '그녀의 정의'에서는 에두와르드의 고통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선에서 끝난다. 실비아의 오빠 에두르와르는 자신이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젊은 객기와 허영심과 자만심으로 인해 가족 모두를 커다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생각을 나중에 한 것이다.

 

아직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자유를 챙취하고자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누구보다 큰 희생을 치르는 사람은 국민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새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실종자들'을 잃지 않았다는 글에 눈길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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