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 - 언제 어디서든 거부할 수 없고, 상관해야만 하는 질문
마르틴 부르크하르트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심오하고 난해하며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철학적인 이야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을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말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일거란 기대를 갖고 펼치게 되었다. 읽다보니 역시 철학은 절대 쉬울 수 없는 학문이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된 책이지만 어느정도 철학이 주는 재미를 조금은 느낀 책이기도하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당연시 되어 미처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많다. 당연하다고 느낀 것이 어쩜 당연하지 않은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돈으로 값어치를 거의 볼 수 없다고 느끼고 있는 동전만하더라도 동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 고대에는 주로 물물교환으로 사용되었던 것들에서 벗어나 동전이 생겨난 이유가 제사장을 비롯 여러 사람들에게 수고비로 고기를 지급한 것이 '생물화폐'로 여겨지고 간편한 동전으로 바뀐 것이다. 동전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철학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가벼운 낱말이 가지고 있는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다.

 

난 단순한 사람이다.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는 주제는 될 수 있으면 간편하고 쉽게 생각하는 편인데 간편하고 쉽게 풀이해줄거란 믿었던 책은 생각처럼 쉽지도 간편하지도 않아 힘들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우리가 바라보는 당연한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너무커서 미처 그것을 파악하기 버거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바라보게 되는 시계만 해도 신의 존재에 까지 이르게 된다.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기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놀라움과 두려움... 통제할 수 없는 기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두려움을 시계와 연관되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이다. 시계는 악마의 작품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순수이성의 천국으로 상징한다.    p105--

 

내용중에 그나마 저자의 유머를 볼 수 있었던 '섹스'다. 섹스란 글을 보고 책을 구입했을 독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저자로 인해서 잠시나마 철학적으로 접근해 있던 것들에 대한 부담감을 놓고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철학적으로 짚어보야할 국가, 역사, 자본,무의식, 정치, 상상력, 십자가, 순결 등에 대해서 개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철학을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생겨난 원인이나 근본적인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번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못한 사소한 것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기존에 철학에 대한 편견이 어느정도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으며 저자의 말처럼 철학적인 메시지라고 해서 반드시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야말로 가장 큰 착각이 아닐까? 정말 심오한 사상은 이미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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