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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를 지나기 전에 누구나 '어린왕자'는 읽고서 지나간다.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평이 감동적이라고 한다. 난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있어도 그때 감정이 어떠 했는지 잘 떠오르지가 않지만 나도 어린왕자의 마음에 매료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누구의 가슴에나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시절이 있다. 세상을 순수하게만 보고 모든 것에 의문을 가졌던 시기.. 나이가 들어 성인으로 성장하며 서서히 내 마음속에 있던 순수했던 마음이 어느새 사회에 적응해 가면서 점차 퇴색되어 간다. 저자를 통해서 다시한번 예전에 읽었던 '어린왕자'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르헨티나의 남부지방 파타고니아의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나는 앞쪽 길가에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던 중에 파란 담요가 보이고 그 사이로 금발머리가 보여 너무나 놀라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발견한 잠자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지고 소년을 거기에 두고 갈 수가 없는 남자는 소년을 자신의 차 조수석에 태운다.
남자는 소년의 존재가 궁금하다. 파란 망토의 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흰바지에 검은 부츠를 신은 소년이 왜 고속도로 길가에 누워 있었는지... 원래 남자는 호기심 많고 다른 사람의 걱정을 잘하고 또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의문의 소년이 자신에게 보였을때 남자가 가지고 있던 이런 모든 성향이 충동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이런 남자의 모습이 우리가 순수했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시절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잠시 눈을 뜬 소년은 태연하게 목이 마르다며 물을 청한다. 남자는 사나흘 걸리는 여행을 떠날때 항시 준비해 가는 물과 샌드위치를 소년에게 주며 맛있게 먹은 소년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잠속으로 빠져든다. 잠에서 깨어난 소년의 첫 물음은 의외다. 지금 자신과 남자가 타고 가는 기계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소년이 남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이 세상에 나와 처음 본 것처럼 질문을 던진다.
소년과 남자의 대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게 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한 것들이다. 소년은 자신이 슬픔에 빠진 사연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뽑으려던 잡초에게 들었던 이야기로 인해서 그동안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양이란 존재와 양이 있을거란 상자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소년에게 슬픔을 안겨준 잡초로 인해 소년이 자신의 별을 떠나게 된 사연을 들으며 소년에게 가졌던 의문점이 풀리게 된 남자...
어린왕자의 질문을 통해 남자는 자신이 변화하리란 것을 느끼게 된다. 남자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석양을 어린왕자에게 보여주려고 하던 중 그만 낯선 물체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자는 이 자리를 빨리 모면하고 싶지만 어린왕자는 부딪친 물체를 보러 가고 멀리 하얀 개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린왕자는 하얀 개를 품에 안아 쓰다듬으며 개에게 안정을 준다. 남자의 섵부른 행동이 가져올 수도 있었던 개의 주인과의 다툼을 어린왕자로 인해 해결되고 하얀 개의 주인은 어린왕자에게 어린 개를 선물한다.
남자와 어린왕자가 식사를 해결하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을 보게 되고 어린왕자의 차림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란걸 느끼게 된다. 평범한 옷을 사 입은 어린왕자는 자신을 바라보던 아이들을 보며 그 가족이 풍기는 험악한 분위기를 느끼며 개를 통해 행복감을 얻기 바라는 마음에 개를 주는데...
사흘간의 여행 종착지에 다다를때 술 취한 주정뱅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남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어린왕자는 남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며 주정뱅이를 따라 가는데...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에서 얻은 이야기를 어린왕자에게 들려준다.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바로 우리가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것들이다. 남자와 헤어지는 어린왕자는 그를 안아준다. 남자는 어린왕자와의 포옹으로 말할 수 없는 행복감과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사랑을 느끼는 남자는 자기 안에 있던 최고의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쓸쓸한 존재이다. 이 쓸쓸한 존재를 잊기 위해서 부지런히 사람들과 어울리고 결혼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작 쓸쓸함을 없애줄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담백하게 지혜를 담아 이야기해 주고 있는 만나 즐거운 시간이였다. 책을 통해 나의 마음 속에도 잠들어 있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지금도 나와 스치는 사람중에 어린왕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