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나이들어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많지만 갑작스런 사고나 재해로 인해서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죽음이란걸 생각해보면 막연하다는 생각을 주로 했다. 나와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고 금전적인 부를 가지고 있지 못한 관계로 유언이란 것을 아예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바뀌어 놓은 책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자기 계발서이긴 한데 기존의 자기 계발서가 가지고 있는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나를 발전시켜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이란 다소 무섭고 두려운 미지의 대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저자 박영선씨의 경력도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명문대학인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 했는데 미국으로 건너 간 다음에 로스쿨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으며 주로 세금, 상속 계획과 유산상속 분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동한다.  지금은 오렌지카운티 한인 변호사 협회 임원이며 현재 연세대학교 총문회 법률 고문을 맡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를 비롯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산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물질적으로 물러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유언장을 굳이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유언장이란 것은 재산 분쟁으로 머리가 아플것 같은 재벌들이나 하는 것로 생각했다.

 

저자는 책속에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죽음에서 벗어나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산을 상속 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의 삶이 가치 있었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남겨두고 싶은 유산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한다.

 

부모는 잘 나가는 자식에게는 고마움과 믿음, 안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당연히 자기의 삶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자식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더 챙겨주고 싶어하기도 한다. 저자와 친분이 있는 가족처럼 지내는 분의 사연은 이해도 가고 공감이 되었다. 의사인 아들은 스스로 잘 사니 작은 아들에게 재산을 남겨 두고 싶었던 마음을 밝히자 큰 아들이 단번에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상황...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므로 돈보다는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답장을 보내는 저자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졌다.

 

많은 사연들을 보면서 유산이란 것이 진짜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돈과 부동산이 많아 자식에게 넉넉한 삶을 보장해 주는 유산을 남겨도 좋지만 그보다는 진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진정 남겨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죽음을 좀 더 실질적인 모습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과 아직은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에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유언장에 대한 이미지 쇄신으로 시작한 유언장을 써보라며 제시한 '비전 유언장'을 만들어 보면서 유언에 대해,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며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뀌어 놓았다. 아직은 기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유언으로 일정부분 기부하는 방법은 어떨지.. 이런 생각을 해보며 가진것이 별로 없지만 물직적으로 얼마 남겨주지 못하는 재산보다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유산을 자식에게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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