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만화도 인터넷으로 본다고 한다. 만화를 엄청 좋아하던 학창 시절에는 대부분 순정만화에 목을 맸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림이 이쁜 순정만화를 좋아했는데 지금도 가끔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한번씩 만화책을 빌려와 읽는데 만화도 다양해지고 선이 이쁜 만화보다 개성 있는 만화들이 많이 보였다. 얼마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강풀씨의 미리테리심리썰렁물 어게인 1권이 있길래 빌려서 본 적이 있다. 강풀씨의 어게인도 다음에 연재된 작품으로 매니아층의 전폭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읽은 기억이 있다. 웹툰 만화를 잘 모르지만 강풀씨가 웹툰 만화로 유명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녹색소년과 붉은거인'를 본 사람들은 2011년 최고의 작품으로 뽑을 정도로 최고의 찬사가 쏟아진 작품이라고 한다. 늦게나마 책을 통해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아주 단순한 그림속에 담긴 내용은 오래도록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했으며 감동적인 내용으로 긴 여운을 남게한다. 착한 심성을 가진 녹색 소년과 숲에 살고 있는 붉은 거인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야기... 돌아가신 아빠와 녹색소년을 낳고 떠나버린 엄마... 녹색소년은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살고 있지만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녹색소년의 바램과는 다르게 마을 어린이들은 다리한쪽이 없는 소년을 놀리고 때리며 괴롭히기만 한다. 녹색소년의 목발을 빼앗아 숲에 버리는 아이들... 소년은 목발을 찾으러 갔다가 붉은거인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 가졌던 무서운 마음과는 달리 붉은거인과 녹색소년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붉은거인을 만난 녹색소년의 일상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점차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 할아버지를 돕는 오전시간을 빼고는 숲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점점 우정이 깊어진다. 소년에게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붉은거인은 숲 안쪽에 자리 잡은 꽃밭으로 녹색소년을 데려가고 이쁜 돌멩이를 준다. 할아버지가 장터에서 내다판 이쁜 돌멩이는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결국 탐욕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녹색소년은.... 인간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다. 이기적일뿐만아니라 탐욕의 동물이기도하다. 녹색소년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물질에 대한 탐욕 때문이며 이 탐욕으로 인해 결국 마을 사람들도 커다란 위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생전 처음 친구를 가져본 붉은거인... 녹색소년에게 글도 배우고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에 맛에 놀라면서도 신기해하는 붉은거인은 귀엽다. 간결한 그림과 감동어린 내용으로 코끝이 찡해졌다. 이기심에 가득찬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고 동물에 대한 학대 역시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있다. 살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 받고 상처를 준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살면서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상처 입고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와 손을 내밀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지.. 다른 사람의 불행에 돌을 던지는 행위를 하지 않는지 저절로 반성하게 되고 돌아보게 된다. 가끔 감동을 받고 싶을때가 있다. 감동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