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 박경화 장편소설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너무 맛있어서 '마음을 건드린다'라는 의미를 지닌 딤섬.. 난 딤섬을 중국 만두로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 밖에 모르고 있었으며 딤섬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기회가 되며 먹었는데 마음에 점을 찍는 딤섬이 가진 의미를 미처 몰랐었다.  

 

행위예술을 보여주는 연휘는 말기암 환자인 엄마와 엄마가 사랑하는 파랑이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미혼모의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소심하고 자신감 없으며 남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던 초등학교때 기억에서 벗어나서 처음 행위예술을 하면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연휘의 행위예술 도중에 만나게 된 케이... 케이의 사진을 통해서 연휘는 그와 교감을 나누며 자신안에 존재하고 있던 허전함과 결핍을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루.. 그녀는 발레리나의 꿈을 가지고 생활하던 중 파트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해 발레를 그만둔다. 자신들의 작품뒤에 공연된 행위예술을 하는 아티...재오와 만나게 되고 두사람은 서로에게 자석처럼 끌리며 서로를 탐익하게 된다. 루는 클림트의 마지막 전시회를 보기로 한 날 재오가 자신과의 약속을 잊고서 전날 당한 사고로 인해 그에게 화도 나고 걱정스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며 꽁꽁 숨어 버린다.

 

재오는 자신이 가르치던 문화센터에서 만난 여동생 같은 존재 희경과 동거를 하며 살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루에게 쏠려 있다. 루와의 못지킨 약속으로 인해 연락이 두절되자 재오는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루를 향한 마음을 되돌릴 수 없는 재오는 희경이 그와의 동거중에 유달리 거부했던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희경 자신이 친아버지에게 받아야했던 고통을 마음 아파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루를 향해...

 

케이.. 강준우의 개인전은 연휘에 대한 사진으로 채워진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름답다. 그냥 예술가가 아닌 진짜 매력적인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연휘를 위해 준우는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고 그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그의 전시회를 채우지만 정작 케이와의 애정과 소통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연휘는 케이의 선배 소용이 가지고 있는 예측불가능한 면과 자신의 호기심으로 인해 케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게 된다.

 

책 속에는 연휘의 엄마가 사랑했던 고양이 파랑이는 연휘와 루를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된다. 네명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사랑은 위태로우면서도 예측이 불가능해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자신들 안에 채워지지 않는 불안전함을 상대방과 나누는 사랑으로 채우려는 주인공들... 그들이 보여주는 불안전한 모습은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 박경화씨의 전작 '태엽감는 여인'을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 '딤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이끌려 태엽감는 여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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