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ㅣ In the Blue 4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1년 5월

책표지의 일러스트가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 손이 가서 잡게 되었다. 책 속에는 많은 사진과 함께 표지에서 끌린 일러스트 그림들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더 신선하게 다가온 폴란드... 폴란드가 동.서 유럽의 여러나라와 접하고 있는 유럽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공산주의 국가라는 것과 퀴리부인과 쇼팽의 조국이라는 정도 밖에 몰랐다.  

 

내가 미처 몰랐던 폴란드에 가면 어느 거리를 걸어도 쇼팽이 음악이 들릴 것만 같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다른 무엇보다 엽서가 좋은 기념품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빨강색의 지붕이 인상적인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토룬'이란 곳이 한폭의 예술 작품의 건축양식을 보는 듯하다. 우리는 한강을 끼고 많은 아파트들이 줄비해 있어 삭막한 느낌을 받는 반면 트룬에는 전통가옥이 아름답게 있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아 두고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폴란드가 나은 위대한 과학자 두사람 퀴리부인과 코페루니쿠스가 있는데 투룬에는 코페루니쿠스의 생가가 있으며 그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 '지동설'을 주장하기 힘든데도 목숨을 내놓으며 용기있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 코페루니쿠스.. 이곳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 어느 거리를 걸어도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보이는 것들은 온통 예술 작품같아 보이고 걷는 거리나 카페, 레스토랑에서는 쇼팽의 음악이 흘러 나올거 같다. 전쟁의 폐허로 망가진 곳들을 원래 모습으로 재건시킨 그들의 노력이 보이며 옛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폴란드에 대해서 잘 몰랐다. 왠지 조금은 무섭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찍고 쓰기를 한 백승선, 변혜정씨가 알려준 폴란드의 모습은 내가 가지고 있던 폴란드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장황한 설명 대신에 폴란드가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들에 대해서 짧지만 담백하게 써놓은 글이 오히려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책의 마지막 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술픔 이상의 슬픔을 간직한 곳,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서려 있는 곳,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곳에 서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자유'에 감사하다.

 

책은 범짐여행 시리즈 중의 하나다. 아직까지 범짐여행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했는데 내가 미처 몰랐던 폴란드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만약에 폴란드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어디를 가야할지 대충 머리속으로 그려지게 한 책이다. 나머지 시리즈도 해외여행을 생각할때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라들이라 범짐여행 시리즈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으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