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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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취향이나 선호도는 다 다르다. 그중에서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한가지 색을 지칭하면 두리뭉실하게 묶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라색이나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정확히 구분지어 지는 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초록색이면 다 통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검정과 파랑이다. 한동안 검정색에 꽂힐 때는 검정으로 도배를 하고 다녔으며 파랑색에 꽂혔을 때는 온통 파랑색으로 입고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할 수가 없기에 악세사리나 필기구, 소모품에 파란색이 섞여 있는 것을 고르곤 했다.  

 

저자는 어머니가 그에게 파란색이 행운의 색이라며 이야기하는 것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어머니에 의해서 정해진 행운의 색.. 허나 저자 스스로도 성격이나 혈액형, 성격등을 적어 놓은 글을 보면서 나름 수긍을 하게 된다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고등학교때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파란색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중에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파란색은 어떤 색인지 모르다가 세월이 흘러 아내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Dodgerblue 옥수수빵파랑' 이다. 색깔도 특이한 이름이지만 제목 역시도 심상치가 않다.

 

저자 이우일씨가 만화가로 여러권의 책을 낸 사람인줄은 몰랐다. 이우일씨와 그의 아내 만화가이며 그림책 작가인 선현정씨,  그리고 그의 딸과 귀염둥이 고양이 카프카가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정겹게 느껴지며 이우일씨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빛 바랜 옛 사진첩을 열어보는 기분이 드는 느낌이다. 그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자유로운 이우일씨 가족들의 사는 모습은 한번쯤 꿈꾸는 삶의 모습이라 나의 속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우일씨는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구분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야구를 몰라도 야구모자를 좋아했으며 야구모자가 어울리는 아내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결정적 이유라니...ㅎㅎ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글에서는 일반 서민이라면 쉽게 떠날수도 없는 해외여행을 80일이나...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가 가지고 있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옆에 있는 아들에게 이 책의 글과 그림을 그린 사람사럼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하라고 모순되는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이우일씨.....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기에 지금 내 옆에 있는 행복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나역시도 공상으로 기분 전환도 울적한 기분을 탈피하지만 행복해지기까지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이책의 매력은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를 다시한번 되짚어 볼 수 있게 만드는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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