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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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정치 보수집단에 실랄하면서도 세밀하고 어렵지 않게 정치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책 '보수를 팝니다' 그의 전작 '나는 꼼수다 뒷담화'를 읽고 이 책 역시도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역시.. 김용민 교수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난 나꼼수의 열렬한 팬이다. 나꼼수가 녹화되는 목요일날 저녁이 지나면 언제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될까?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기다리는 청취자다. 저자 김용민 PD도 나꼼수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그의 편안하면서 듣기 좋은 목소리는 얼굴을 미처 보지 않은 상태라 '목사아들돼지'라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별명처럼 귀엽고 재치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그냥 얻은 별명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ㅎㅎ

 

저자 김용민 교PD의 이력은 나꼼수와 전작에서 읽어서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의 보수성향이 기독계 라디오 방송국 극동방송과 cts를 거치면서 바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교회 목사님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벌이는 행태는 보수 정치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그가 가지고 있던 보수에 대한 환상이 깨지며 진보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보수를 팝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첫번째는 저자는 물건을 사고 팔듯이 보수를 파는 것이라고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보수에 대해서 깊이 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보수도 한가지로 종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로 분류하고 그 종류에 맞게 먹이사슬과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수가 3가지 종류로 나누고 있다. 태어나기 전부터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모태보수(혹은 선천적 보수), 기회주의 보수(혹은 후천적 보수), 무지몽매 보수(혹은 묻지마 보수)로 나눈다.

 

모태보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박근혜 대표와 정몽준 의원이 생각난다. 항상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주도권은 다른 보수 세력에게 빼앗기는 사람들이며 이들에게서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는 그나마 다른 보수보다 희망을 가지게 하는 집단이지만 이들에게 강한 이미지가 없는 것이 단점으로 보여진다.

 

기회주의 보수는 자신의 입지에 따라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노선이나 정치에 대한 견해가 순식간에 바꾸어 버리는 인물들로 이들은 항상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다. 대표적인 인물로 김문수, 이재오 의원이 있다. 자신이 버린 노선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성공에 집착하며 권력욕을 보여준다.

 

무지몽매보수는 서민이나 빈민층에 속하는 보수 세력으로 상의 보수집단에게 항상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이다.

 

청계천과 교통정책으로 기존의 정치판에 싫증과 염증을 가지고 있던 국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불도저 대통령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그의 뚝심은 알아주었는데 이런 부분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 측근을 위한 것으로 작용할 줄은 미처 몰랐다.

 

보수가 가지고 있던 투표를 안하면 승리한다는 생각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실히 입증되었듯이 이제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층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질수록 우리의 정치판도 바뀔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남발하는 거짓공약이 아닌 진짜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를 뽑아주고 거짓공약을 한 사람은 과감히 떨어뜨리는 결단력을 보여주어야한다.

 

이 책보다 보수에 대해서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책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나역시도 보수는 대충 두리뭉실 다 같다고 생각했는데 세분화 되어서 설명해주고 있어 각기 성향이 다른 보수들과 그들의 이해관계를 알기 쉬었다. 벌써 내년에 있을 총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표를 옭아매고 있는 히든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졌으며 그것으로 정치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지금 상태로라면 총선이나 대선 모두 야권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치라는 것이 항상 변수가 생기면 한순간에 크게 변하는 곳이고 항상 변수는 큰 선거를 앞두고 얼마 안 남겨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

 

책에 중요부분마다 하늘색으로 되어 있어 정리가 더 잘 되어 있다. 보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진보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어제는 나꼼수가 '나는 꼼사리다'로 1회 방송을 가졌는데 tv에서 멀어졌던 김미화씨가 나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어디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의 정치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런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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