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회
아카가와 지로 지음, 모세종.신인영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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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의 피를 원하다. 사람의 피를 원한다는 소재를 놓고 볼 때는 뱀파이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허나 '야회' 속 인물?은 항상 젊은 여자의 싱싱한 육체를 원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뱀파이어와 확연히 다르고 그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 자신의 본 얼굴이 흉직하게 변한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야회'가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말은 괴기스런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 그의 처녀작인 '유령 열차'를 비롯 다양한 미스터리, 서스펜스를 일으키는 기괴스런 추리물을 많이 써내는 작가로 그가 작품을 많이 내기로도 유명하고 그의 많은 작품들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 있었으며 영화와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주목조차 못 받고 있던 15살 수영 소녀 사또꼬.. 그녀는 일본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던 스타 수영선수들의 부진한 성적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던 일본인들에게 해성처럼 나타나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당당히 1위로 골인한다. 사또꼬의 일등으로 인해 그녀와 그녀의 부모님과 코치 야나기다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사또꼬의 수영실력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한다. 코치 야나기다 역시도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대신할 어린 노조미를 추켜 세우며 사또꼬를 따돌리려한다. 이에 반발심을 갖고 일행에서 떨어져 기차에서 내리며 어디로 갈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사또꼬의 귀에 강에서 빠진 사람을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사또꼬는 아무생각 없이 13살의 어린 소년을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게 되고 그녀로 인해 목숨을 구한 소년과 소년의 엄마는 그녀를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초대를 한다.

 

평범한 중산층의 집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시노부와 키요미는 남자들을 유혹해서 사진을 찍어 증거물로 상대에게 협박?을 하여 용돈을 벌고 있다. 키요미의 제의에 의해 이루어진 아르바이트?지만 두소녀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살아간다. 동전의 운으로 갈린 시노부의 운명은 변한다. 작전대로 시노부는 남자 쿠라따를 만나지만 의문의 남자로 인해 시노부는 돌이킬 수 없는 모습이 되고 더이상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시노부는 자살을 하게 된다.

 

사또꼬는 자신에게 걸려온 의문의 전화 내용을 무시한다. 한편 사또꼬를 걱정하는 유일한 가족인 언니 하쯔꼬는 부모님의 강요 섞인 이유와 사또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도쿄의 대 저택을 방문하는데 이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은 기괴하고 이상하다. 사또꼬가 구해준 13살 소년의 대대적인 생일 파티를 위해 젊은 소녀들을 모집하는데....

 

13살 소년의 본 모습도 경악스럽지만 사또꼬의 부모님이 하는 행동도 너무나 해괴하다. 어린딸을 이용 돈을 벌려는 아빠, 딸의 코치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빠진 엄마, 여기에 각자의 이유와 목적을 위해서 기꺼이 서로의 배우자를 없애려고 하는 목적, 코치 야나기다 역시도 어린 수영선수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이용 육체적 만족을 얻는 것은 물론 돈을 위해 사또꼬의 부모를 적절히 이용하는 행동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라 말하기 어렵다.

 

대저택의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13살 백지장같이 차가운 소년의 생명을 돌리려는 의도로 어린 소녀들의 목숨이 초읽기에 들어가는데...  스토리는 흡입력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다 읽고나면 기분은 찜찜하고 개운하지 않다. 저자 아카가와 지로의 첫 작품을 접한 독자로서 작가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말할 단계가 아니란 생각이 들며 그의 다른 작품들은 어떠한지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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