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시절 한가지씩 필이 꽂혀 수집하는 물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의 주인공 퍼갈은 라벨이 붙지 않는 통조림을 모으는 별난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도 인정하는 괴짜 천재라는 소년 퍼갈.. 보통의 사람들이 평가하는 괴짜라는 외모를 가지고 있던 퍼갈을 가르켜 괴짜천재라고 불리우고 퍼갈 역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고 피곤해 사람들과 동떨어져 관심 속에서 벗어나 혼자서만 조용히 지내고픈 마음이다. 어느날 엄마와 함께 간 마트에서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을 잡고보니 통조림... 안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물건이라 더 퍼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퍼갈의 엄마 역시도 퍼갈이 괴짜천재라는 생각에 그의 취미를 인정해 주기로 한다. 계속해서 라벨 없는 통조림을 사 모으는 퍼갈에게 부모님은 50개로 갯수 제한을 두며 퍼갈 역시도 마지막 50번째 통조림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50번째 통조림에서 나온 귀걸이 핀.. 곧이어 사람의 잘린 손가락까지... 퍼갈은 의문의 통조림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말할 상대가 없다. 어느날 자신처럼 통조림에 집착하는 소녀 샬롯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가 발견한 통조림 속 물건을 확인하며 추리에 들어간다. 샬롯이 휴가 간 사이 혼자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 퍼갈이 혼자서 움직이는데... 우리 집에서도 여러가지 통조림들이 있다. 참치 통조림부터, 햄, 닭가슴살, 골뱅이를 비롯 다양한 통조림이 있는데 이런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에서 어떤 상태로 누구에게 일을 시키며 만들어지는가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의 통조림은 애완동물 사료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은 상상하기 싫은 내용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암시를 주고 있어 앞으로 통조림을 먹을때 생각날까봐 기분이 찝찝하기도하다. 영세업자인 통조림 공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종일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은 가끔씩 TV이를 통해서 방송되는 끔찍한 고발 프로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수있다. 저자 알렉스 쉬어러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작가라고하며 특히나 이 책을 번역한 정현정씨는 1994년생 용인외국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니 사실이 놀라웠다. 블랙코미디 웃음을 담고 있는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는 씁씁한 뒷맛을 남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