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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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내 안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내가 최고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식민지 치하의 서러운 백성들의 한을 가슴에 안고서 이 모든 울분을 모아 당당히 일본인에게 우리의 자존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의 가장 치욕스럽고 불행했던 시기로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제국주의의 우리나라에 대한 식민지정책은 사회, 경제적을 수탈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족을 말살하는 정책으로 일본인에 종속시켜 천민 취급하는 식민통치를 당한 35년간(1910∼1945) 동안 암울한 시기였다.

 

열림원에서 나온 '디데이'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마이 웨이>의 시나리오 원작 소설로 최고의 미남 배우 장동건이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다. 스토리는 일제 강점기에 있던 시기에 세계 제2차 대전이 터지고 그속에서 두 명의 숙명적 라이벌이자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한대식과 요이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요이치는 11살로 일본인이며 부산대지주로 일본식 건물양식으로 지어져 유명한 '남작당'의 주인으로 사람들에게 남작이라고 불리어지는 아버지의 외동아들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남작당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정원 한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오두막은 요이치의 아지트로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아끼는 물건을 놓아두는 곳이다. 이 곳을 자신과 같은 나이의 한대식 가족에게 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대식은 평범한 농사꾼인 아버지가 항일 의병 활동을 하다가 죽음을 맞게 된 이후로 심한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하다 요이치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오두막에서 살게 된다.  요이치와의 남다른 만남으로 인해 둘이는 처음부터 사이가 틀어진다. 한울타리 안 남작당 집에서 살지만 서로를 무시하며 지낸다. 대식의 희망은 손기정 선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요이치는 자신이 자랑스런 일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전쟁에 참여하고 한대식은 교내에서 요이치를 이기고 1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코치를 해고한 상황에 반발하여 휘두른 폭력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대식을 끄집어낸 남작과 전쟁동안 서로의 가족을 지켜주는 약속을 하게 되고 남작의 부탁은 요이치를 보호하는 것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대식과 요이치, 요이치와 대식.. 둘은 서로를 강하게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처음 전쟁에 참여 했을 때와 열강들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변한다. 일본군 장교가 소련군의 진입을 막고자 한 다리 폭파로 인해 대식과 요이치가 있는 부대는 소련군의 포로가 되며 이로인해 둘의 입장은 반대가 된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 탈출을 감행하려는 요이치로 인해 배를 타며 군복을 벗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대식은....

 

시간을 194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해변에서 시작해서 과거의 시간을 두사람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매듭을 풀지 못한채 오랜 시간동안 있다가 결국 두사람은 화해의 손을 잡게 되는데.... 전쟁이야기지만 로맨스가 빠지면 안된다. 요이치와 대식의 동생 수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은 순수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요이치가 살아가 돌아가려는 가장 큰 이유가 수희이기에 둘의 결말은....

 

일본내에서 제국주의 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로 안다. 그들이 우리의 독도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일본의 한편에선 자신들의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도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 드러내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요이치와 대식은 서로의 꿈을 향해 멋진 레이스를 벌이는 모습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여기에 대식과 요이치의 변화하는 감정표현은 이야기에 빠져들어 손에서 놓지 못하며 순식간에 다 읽게 만들었다. 저자 김병인 작가님의 처녀작이라는데 다음 작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강제규 감독님의 '마이 웨이'가 영화로 상영되면 원작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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