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봉우리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유메마쿠라 바쿠 원작 / 애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남성적인 만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만화하면 달달한 스토리에 그림도 이쁜 순정만화를 즐겨서 보는 편이었다. 학교 다닐때부터 좋아하던 순정만화를 성인이 된 후에도 끊지 못하고 계속 보다가 거의 칠팔년 전부터는 거의 만화를 보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 강풀씨의 만화를 한권 우연히 읽게 되었던 것이 전부로 오늘 '신들의 봉우리'는 도서관에 갔다가 꽂혀 있는 5권이 눈에 들어오길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다가 재밌어서 빌려왔다.

 

유메마쿠라 바쿠라는 원작자의 작품을 다니구치 지로씨의 만화로 만들어진 책이다. 우리나라의 전문 산악인하면 엄홍길씨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여자 등반가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봉우리중 하나에 오른다는 이야기를 얼핏 TV이로 방송되는 것도 보긴 했다.

 

1993년 후카마치 아코토는 40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사진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로 2명이 죽음을 맞게 되어 원정대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지만 후카마치는 네팔에 잠시 남기로 한다.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악몽으로 밤마다 힘든 잠을 자는 그는 우연히 들린 전문등산객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서 낡은 카메라를 사게 된다. 자신의 생각에는 산악인 조지 맬러리의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어 물건을 산 가게를 찾아가 판 사람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였다.

 

조지 맬러리와 어빈이 1924년 6월 8일에 8,620m 정상을 향해서 오르는 모습을 보는 노엘 오델은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지질대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노엘은 자신을 두고 산소호흡기 때문에 어빈을 택한 맬러리를 생각하는데... 자신 앞에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눈 속에서 사라진다.

 

잃어버린 카메라를 추적하던 후카마치는 갑자기 사라진 전설적 클라이머 하부 조지를 만나게 되며 그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가 조지 맬러리의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부 조지와 마주친 후카마치는 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게 되면서 그가 산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

 

만화가 군더더기 없이 재미있다. 산에 모든 것을 걸고 산에 있을 때만 행복한 남자 하부 조지... 그의 유일한 자부심이며 자존심이였던 겨울의 그랑조리스 워커 측릉.. 일명 사람을 잡아 먹는 벽을 혼자서 등반해 버리는 하부의 유일한 라이벌이며 천재 클라이머 하세 츠네오와의 인연..  두 사람은 처음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 끊임없이 험난한 산으로의 정복에 도전한다.

 

서로를 마음 속으로 의식하는 두 남자가 벌이는 산에 대한 정복욕과 이들에게 산은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극한 상황에 도전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열정적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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