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작은 새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고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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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매력적인 한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 되었다.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죽은 여자에게 상습적인 구타와 폭행을 한 세네카 인디언 출신의 남편 '델리이 크럴러'와 그녀의 애인 '에디 딜'로 지목된 남자.. 두 사람은 서로가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쏟아진 의심만으로  두사람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크리스타 딜... 그녀는 아버지가 주장하는 무죄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비롯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 에디를 의심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크리스타는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아버지를 더 좋아하고 사랑하며 아버지가 자신을 보러 학교로 오는 것이 싫지 않다.

 

애런 크럴러... 가수이면서 매력적인 어머니 조이 크럴러가 살해된 날 아버지 델리이와 애런 사이에 비밀스런 협약이 생겨난다.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는 애런.. 그는 술주정뱅이에 마약에 찌든 삶을 사을 살며 어머니에게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의 결백을 확실히 믿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는 조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크리스타와 애런의 시선은 다르다. 크리스타는 아버지에게 시선을 주는 조이 아줌마가 매력적이고 예쁘다고 느끼지만 애런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불편하다. 두 사람의 삶은 조이의 죽음으로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 에디에 대한 실망으로 아들 벤에게 집착하는 엄마 루시로 인해 크리스타는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되고 아버지 에디에게는 자신 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 집착한다. 애런의 삶 역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 델리이의 막 나가는 삶은 변화지 않으며 애런 역시도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며 퇴학까지 당하게 된다. 이 사이에 크리스타의 오빠 벤은 애런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며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엄마나 선생님께 말하지 않고 자신이 감내한다. 벤의 마음 속에는 아버지 에디가 조이 아줌마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존재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힘으로 딸리긴하지만 애런이 그에게 하는 폭행을 감내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크리스타 역시 아버지의 무죄를 믿으면서도 애런에게 집착하며 그에게 자신을 내 놓는 행동을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조이 크럴러의 살인 사건의 진실은 한번쯤 의심해 보았을 연관된 인물에 의해서 밝혀진다. 자신의 안전을 의해서 친구를 도와줄 수 없었던 사람.. 이 시간이 흐르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밝힐 수  밖에 없었던 그때의 상황들... 경찰 역시도 부패의 냄새를 풍기며 올바른 수사를 하지 못했고 에디와 델리이가 감내해야하는 고통을 보면서도 사건을 미해결 사건으로 남겨둔다.

 

크리스타와 애런은 만나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과 애정?을 느끼지만 크리스타는 애런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걸어 온 삶이 결국 망가지며 두 사람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미국의 작은 소도시 스파타가 무대지만 백인이 아닌 인디언들의 삶은 힘들기에 그들은 쉽게 마약이나 약물중독에 빠져들며 사회 밑바닥 인생을 아들인 애런 역시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으며 어린시절 크리스타와 애런에게 닥친 아픔은 이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멍에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가족, 가정의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크리스타와 애런이 보여주는 병적인 성욕은 분출할 수 밖에 없는 통로와도 같다.

 

'천국의 작은 새'은 시종일관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후보인 저자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작품으로 미국 최고의 여류작가라고 하는데 난 이분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산다는 것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을 크리스타와 애런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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