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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팩 소녀 제니 1 ㅣ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했던 엄마, 아빠가 나를 유괴한 사람이라면.... 나에 대한 진실은 무엇이고 난 어떤 사람인지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나는 부서져 버릴 것 같다. 자신의 17살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우유 팩 소녀 제니'의 주인공 제이니는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얼마전에 알게 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제이니는 엄마가 싸 주신 땅콩샌드위치를 먹으며 친구들과 우유 팩에 나와 있는 실종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도 모르게 먹게 된 우유에 자신이 어릴적 입었던 기억이 있는 원피스를 보고 제이니 자신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제이니의 고통은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하지 말아야할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도 친한 친구인 새라나 리브에게도 말을 못하고 우유 팩에 나와 있는 번호에 집착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흔적을 찾아 집안을 뒤지지만 발견하지 못하다가 다락방에 감추어둔 의문의 가방 앞에 쓰여진 'H'란 알파벳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발견된 우유 팩 곽의 사진 속에 있던 4살배기 소녀의 원피스가 나온다. 기억을 더듬을수록 자신에 대한 희미한 기억으로 답답한 마음에 옆집에 사는 리브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유 팩이나 기타의 공산품에 유괴되거나 잃어버린 어린이들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아무리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아이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는 부모님들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을 맞게 되리란 것을 알면서도 아이 찾는 일에 집착한다. 나는 TV이를 통해서 아이를 찾기위해 직접 팜플렛을 만들어 지하철 역 근처나 기타의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프로도 본 기억이 있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게되고 짐작도 할 수 있다.
저자 캐롤라인 B. 쿠니는 우연히 보게된 실종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주위 사람보다는 실종 어린이 당사자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제이니는 부모님에게 듣게 된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진심을 믿으면서도 이야기 속에 있는 '한나'라는 부모님의 딸이 자신을 유괴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고 이런 사실을 아는 리브가 자신의 변호사 누이에게 말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 타게 된다. 1권에서는 제이니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은 전혀 모르며 끝이난다.
제이니의 친부모님은 어떤 사람인지.... 잃어버린 제이니의 등장으로 친부모님과 그녀의 형제 혹은 자매 모두는 행복해질지... 제이니를 기르고 사랑했던 부모님은 남은 시간을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지....... 이 모든 의문점들 속에 제이니 자신은 그녀가 원했던 친부모님과의 만남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든 이야기는 다음편인 2권에서 밝혀지겠지만 책을 읽다만 느낌이라 궁금증은 커진다.
뭣모르고 어릴때 부모님께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나는 어디서 태어났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나역시도 그런 질문을 했던 기억도 있었고 답을 들은 기억도 있는데 농담처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들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다리 밑이 진실인데도 왜 진실처럼 들리지 않는지....ㅎㅎ 제이니가 알고 싶은 진실에 대한 답은 제이니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라 청소년 소설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고 경쾌하면서 가벼운 느낌의 소설이 아니라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