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파크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1
블레이크 넬슨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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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잘못된 일은 의도하지 않았다하더라도 한순간의 선택으로 일어난다. 잠깐의 객기와 호기어린 불법적인 행동이 가져온 용서받기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  소년은 가슴 속 밑에 숨겨둔 일로 자신의 인생 모두가 어긋나가기 시작한다. 성장기 소설이지만 소년의 행동은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며 정당한 행동이라고 말하기엔 가슴을 짓누르는 죄책감으로 인해 소년은 방황하고 힘들어한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 환경은 최악이다. 부모님의 이혼을 앞두고 계속된 말다툼과 서로 교대로 가출을 감행하며 성장기의 두 아들 헨리와 주인공에게 상처로 자리 잡는다. 집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돌기를 좋아하는 청소년기... 주인공은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한다. 결코 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놓지 못하며 자신보다 학년이 위인 친구 자레드가 보여주는 스케이트보드의 묘기는 그를 매혹시킨다.

 

스케이드보드 매니아층에게는 파라노이드(정신병자) 파크는 별천지다.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보드매니아들이 몰려들고 그들의 묘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멋있어 파라노이드 파크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주인공... 홀어머니와 사는 자레드는 주말에 어머니가 라스베가스로 간다며 그에게 같이 파라노이드 파크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가자고 한다. 주말을 자레드와 보낼 생각에 들떠 있던 주인공을 맞은 것은 자레드가 공들인 여대생과의 데이트를 위해 그를 자신의 집에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주인공은 혼자서 파라노이드 파크에 발을 들여 놓는다. 다른 스케이트보드 매니아들을 지켜보던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스크래치와 함께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기차에 올라 탔다가 그들을 보고 달려오는 경비원과 마주치게 된다. 경비원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맞고서 순간적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 자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는 두가지 마음 속에서 주인공은 헤맨다. 자신을 억누르는 죄책감으로 주인공의 일상은 어긋나기 시작하며 평소에 전혀 관심없던 여학생과도 어울린다.

 

주인공뿐만아니라 보통 사람들이라도 이런 경우가 생기면 우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앞설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는 용서받기 어렵기 때문이고 더군다나 무서운 마음에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도망을 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뜻밖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결말을 생각했던 독자에게 이 모든 진실이 단 한사람에게 보내는... 저자 블레이크 넬슨은 이 소설의 스토리를 생각하며 '죄와 벌'을 떠올렸다고 한다.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파라노이드 파크'가 보여주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그가 뛰어난 작가 임을 알려준다. 이 책이 이미 세계적인 거장 그스 반 산트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내면 연기를 보여줘야하는 주인공 역을 누가 했는지 궁금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괴로움 속에 살게 된 주인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메이시로 인해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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