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든 안 믿든 궁금한 사주명리 -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명리심리 입문서
박정희 지음 / 아티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주명리학이 심리학보다 더 실용적이다. 명리학의 '명'은 타고난 성향과 기질을 말한다. 기질과 성향, 성격과 인격을 파악하는 방식은 명리학이 서구의 성격심리학보다 한 수 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명리학 내용에 MBTI 같은 성격 진단 검사나 다른 심리상담 이론이 끼어드는 것을 반기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관상학이나 성명학, 주역을 함께 다루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고 본다. 명리학은 성격과 심리, 직업적성 파악을 넘어선 운명학이기 때문이다. 비록 '팔자 대로 살아간다', '팔자 도망은 못 간다'는 말이 있지만, 명리학은 작명, 색상, 숫자, 그림 등으로 개운을 해주는 방법쯤은 일러준다.

사주팔자를 통해 나의 성향과 기질, 배우자운, 재물운, 학업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주팔자에서 특정 오행이 많으면 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가령 목화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성장과 변화를 추구하며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면에 금수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신중하고 논리적이며 내향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 토가 많으면 균형과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성격을 보려면 일지보다 월지를 먼저 본다.

명리학에는 있지만 MBTI에는 없는 게 바로 '육친'이다. 육친은 십성, 십신이라고도 부른다.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 열 개로 구별된다. 비견과 겁재를 합쳐서 비겁, 식신과 상관을 합쳐서 식상, 편재와 정재를 합쳐서 재성, 편관과 정관을 합쳐서 관성, 편인과 정인을 합쳐서 인성이라고 한다.

육친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 원리에 기반한다. 비겁(일간)은 식상을 생하고, 식상은 재성을 생하고, 재성은 관성을 생하고, 관성은 인성을 생하고, 인성은 비겁(일간)을 생한다. 한편, 비겁(일간)은 재성을 극하고, 재성은 인성을 극하고, 인성은 식상을 극하고, 식상은 관성을 극하고, 관성은 비겁(일간)을 극한다.

육친을 통해 인간관계, 사회적 욕구, 심리적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사회적 욕구를 예로 들면, 비겁은 리더십과 대인관계의 주도성, 식상은 창의적 활동과 사회적 영향력, 재성은 부와 재물 성취, 관성은 명예와 권위, 인성은 학문과 전문성을 나타낸다. 심리적 욕구를 예로 들면, 비겁은 독립 심리(주체적, 자율성, 경쟁심, 고집), 식상은 표현 심리(감성적, 창의적, 자유로움, 변덕), 재성은 현실 심리(돈과 성공에 대한 욕구, 탐욕), 관성은 규율 심리(규율, 책임감, 도덕성, 원칙, 경직), 인성은 탐구 심리(지적 호기심, 직관력, 배려, 소극적)로 나뉜다. 십성 분석에 있어선 없는 십성과 과다한 십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과다하면 과다한 대로 인간관계나 심리적, 사회적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 - 신병주 교수의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는 가까이에 있다. 우리 문화 유전자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역사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약간의 호기심과 발품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고즈넉한 역사적 정취를 한아름 담아올 수 있다. 궁궐, 산성, 정자, 사찰 등 역사적 장소와 건축물이 여전히 우리의 발길을 기다린다. 역사학자 신병주의 《인물 따라 공간 따라 역사 문화 산책》(매일경제신문사, 2025)은 현장감이 있는 역사 서술이 매력 포인트다. 곧장 역사의 흔적을 찾아 답사를 떠나게끔 독자를 유혹한다.

서울 중심지에는 왕과 왕비가 살았던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5대 궁궐뿐 아니라 그들의 신주를 모신 종묘, 나아가 왕을 낳은 어머니들의 신주를 모신 칠궁 등이 모여 있다. '서울 촌놈'을 위해 가는 길을 잠시 살펴보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 2분 거리에 경복궁이 있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 5분 거리에 창덕궁이 있다. 그리고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거리에 창경궁이 있고,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 2분 거리에 덕수궁이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7분 거리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는데, 뒤편이 바로 경희궁이다.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3분 거리에 종묘가 있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 무궁화동산까지 도보로 20분 이동하면 칠궁이 있다.

조선의 양대 호학군주는 세종과 정조다. 각각 집현전과 규장각이라는 학문 연구기관이자 왕실 도서관을 세웠다. 세종의 치적이 녹아든 역사적 명소가 경복궁이라면, 정조의 인생 서사가 녹아든 장소는 창경궁과 창덕궁이다. 정조가 태어난 곳이 창경궁 경춘전이고 49세의 나이로 승하한 곳도 창경궁 영춘헌이다. 창경궁에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을 위해 지은 자경전이 있다. 그리고 규장각은 창덕궁 금원 북쪽에 있다. 창덕궁 후원을 가장 잘 활용한 왕이 정조다. 창덕궁 후원에서 경치가 빼어난 10곳을 선정해 이를 '상림 10경'이라 했다.

경복궁의 건물과 사물은 당시 세종의 업적과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고종 시대 설치된 수정전이 바로 집현전이 있었던 곳이다. 경복궁은 웅장함보다는 실용성과 상징성을 위주로 만들어졌는데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게)'의 정신을 반영한다. 경복궁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고종 때 중건되기 전까지, 창덕궁이 법궁, 창경궁은 경희궁과 더불어 이궁의 역할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스라이트 효과는 정서적 학대의 대명사다. 가스라이트 효과란 상황이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정서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다. 30년 넘게 정신분석가로 활동한 심리전문가 로빈 스턴이 만든 술어다. 가스라이트 효과는 일상적이고 친밀한 대인관계, 가령 남편과 아내, 선생과 제자, 직장 상사와 부하 등 모든 '갑을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다. 사적인 인간관계와 직장에서의 집단 괴롭힘은 대부분 가스라이팅과 관계가 깊다.

"가스라이팅은 자신이 항상 옳다고 여기며 자존심을 세우고 힘을 과시하는 ‘가해자(가스라이터)’와 상대방이 자신의 현실감을 좌우하도록 허용하는 ‘피해자(가스라이티)’ 사이에서 일어난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이상화하고, 그들의 인정이나 사랑, 관심이나 보호 등을 받기 위해 가해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상대방에게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기 쉽다. 그리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러한 취약점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12쪽)

가스라이팅은 아무도 모르게 자행되는 괴롭힘이다. 혼란과 의심의 씨앗을 뿌리며 상대를 정서적으로 조종하는 가스라이팅은 대부분 요란하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모욕적인 언행, 자살 위협 또는 끔찍한 다툼 등 소위 '정서적 파멸'로 피해자를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가스라이팅이 지금 사회 전반에 전염병처럼 만연해 있다. 저자는 세 가지 문화적인 요인을 지적한다. 바로 "성 역할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에 대한 반발", "개인주의의 만연과 개인의 고립", 그리고 "사회의 압력과 세뇌"이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사회나 엘리트 조직일수록 가스라이팅 경향이 심하다. 가령 미국의 트럼트 대통령은 가스라이팅 고단자다.

가스라이팅 효과란 명칭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가스등〉에서 왔다. 평범한 여성이 남편의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로 인하여 쇠약해지고 의존적으로 변해가면서 혼란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남편 그레고리는 부유한 아내 폴라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과 증거 조작으로 아내를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그레고리는 폴라의 불안감과 자신에 대한 이상화를 이용해 그녀를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대부분 부모, 애인, 배우자, 상사, 스승처럼 피해자가 사랑하고 신뢰하거나 최소한 자신을 평가할 만한 권위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가해자들은 이론상으론 매력적인 유형, 선량한 유형, 그리고 난폭한 유형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대다수 가해자들은 정작 이 세 유형을 번갈아가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라이터와 가스라이티가 함께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관계다. 피해자들이 가스라이팅에 걸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이다. 여기에 가해자의 감정 폭발에 대한 두려움과 가해자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가해자의 왜곡된 견해에 세뇌당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피해자는 스스로를 능력도 없고 현실감각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정서적인 성장과 개인적인 발달을 해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상적인 부모상은 '엄부자모',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엄마다. 엄부자모는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전형적인 양육 방식이다. 그리고 이런 유구한 전통은 가정을 넘어 학교, 군대, 병원, 기업에까지 운용되었다. 적어도 70년대 출생한 X세대까지는 이런 방식이 잘 통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대다수 한국인들은 엄부자모의 역할 분담이 자녀들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과 관식의 양육 방식도 엄부자모 스타일이다. 때때로 첫째 금명이를 두고 관식이가 자상한 돌보미 노릇을, 애순이가 엄격한 가장 노릇을 했을 뿐, 전체적인 육아방식은 그대로다. 하지만 시대와 상황이 급변했다. 엄부자모 방식은 대가족과 베이비부머 세대에나 어울리지 요즘처럼 1인가구와 저출산이 대세인 Z세대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부모가 된 X세대는 안정된 애착 유형을 신성시하는 육아 교과서를 떠받들었다. 그리고 그런 애착에 올인하는 양육의 전반적인 역설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과거엔 애정 결핍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애착 과잉이 더 큰 문제다. 정서적 영양실조가 문제시되던 시대는 훌쩍 지나갔다. 오히려 지금은 애착 과잉에 의한 정서적 비만이 문제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과 소아정신과 의사 류한욱은 《적절한 좌절》(저녁달, 2025)에서 과도한 애정과 돌봄이 오히려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이 제기한 문제의 핵은 적절한 좌절의 부재와 분리-독립 과정의 실패다. 적절한 좌절은 건강한 자존감과 회복탄력성 단련에 필수적이고, 분리-독립 과정의 성공은 자기주도성과 자율성의 확립에 필수적이다. 결국 저자들은 애착 과잉이 정서적 비만, 칭찬 중독, 자의식 과잉, 병든 자기애로 찌든 문제 어른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애착 과잉의 부모가 정서적 비만인 자녀를 낳는다. 애착 과잉은 친밀함을 핑계로 "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보호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가령 "자녀의 행동, 감정, 선택에 일일이 간섭하거나 대신 결정해주는 방식"이 그러하다. 정서적 비만 상태에 있는 아이들은 감정 조절에 취약하고 회복탄력성이 떨어지는 유리 멘탈이기에 종종 사소한 스트레스나 좌절로 인해 정신적인 파국 상황에 처하기 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류로 만드는 운의 공식 -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15가지 공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민경욱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운은 우주의 미스터리다. 카르마의 법칙에 따른다면, 운이란 과거생에 쌓아놓은 적선 통장이거나 종합선물세트일 것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는 말이 딱 그 논리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업보의 순환이 빨라 현생에 쌓은 선업도 곧장 운으로 작용한다는 말까지 나돈다. 성공한 유명인들은 본인의 명성과 부는 다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겸손이 아니다. 옛부터 '운칠기삼'이라고 했다. 성공을 하려면 재주와 노력이 삼이요 운은 칠로, 언제나 운수가 더 큰 작용을 한다는 말이다.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류로 만드는 운의 공식》(드림셀러, 2025)에서 과연 운이란 무엇인지, 운을 좋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비한 카르마의 논리를 가급적 배제하고, 운을 내 편으로 만드는 적극적 사고방식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예로써 마쓰시타 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을 만든 '경영의 신'으로 알려진 마쓰시타 고노스케, 교세라를 창업한 이나모리 가즈오, 북오프의 창업자 사카모토 다카시 등을 언급한다.

저자는 운을 생각 에너지로 보고, 이른바 운 좋은 사람은 선순환의 고리에 있고, 운 나쁜 사람은 악순환의 고리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 사고방식을 구분한다. 바로 불교, 비즈니스, 실존주의, 쾌락주의 네 유형이다. 불교는 운에 의지하지 않는 깨달음의 세계를 구축한다. 비즈니스 세계는 세상의 대부분은 운이라고 생각하고 솔직하게 운과 대면해 운을 활용하고자 한다. 실존주의는 부조리한 세상에서도 '선택'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선택(자유의지)에 따라 미래의 나를 만들 수 있다는 강인한 기투성 사유다. 쾌락주의에서는 행복보다 쾌락을 찾는다. 순간의 쾌락을 철저히 추구하는 삶은 복불복의 차원을 초월한 셈이다.

저자는 운이 기분이나 컨디션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기분이나 컨디션이 좋으면 운도 좋아지고, 기분이나 컨디션이 나빠지면 운도 나빠진다고 말이다. '소문만복래'라는 격언이 절로 떠오르는 주장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스터리 소설 읽기처럼 내 마음에 드는 취향이나 일종의 소확행, 즉 '이것만 있으면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