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파리 - 명화에 담긴 101가지 파리 풍경 화가가 사랑한 시리즈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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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파리는 예술과 낭만의 도시다. 특히 19세기 말의 파리는 인상주의를 비롯한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다.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이 '벨 에포크의 파리'를 잊지 못하고 있다. 1920년대의 파리와 1890년대의 파리를 생생하게 보여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말이다. 도슨트 정우철도 다르지 않았다. 《화가가 사랑한 파리》(오후의서재, 2025)에서 "101점의 다양한 파리 풍경과 함께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담아낸" 명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산책에 나선 파리지앵처럼 센강, 루브르, 튈르리 정원, 오르세, 몽마르트르 언덕, 샹젤리제 거리로 이어지는 파리의 도시 풍경을 찬찬히 감상해 보자.

파리의 정신적 상징이 '프랑스혁명'이라면, 풍경적 상징물은 에펠탑이다. 책을 펼치면 앙리 루소의 〈에펠탑〉이 등장한다. 열정적인 점묘법으로 완성해낸 조르주 쇠라의 〈에펠탑〉도 수천 개의 꽃잎으로 장식한 듯 찬란히 아름답고, '한밤의 에펠탑'의 운치를 보려면 알렉세이 페트로비치 보고류보프의 그림을 고르면 된다. 책표지를 장식한 그림도 무척 아름다운데, 마틴 리코 이 오르테가의 〈트로카데로에서 본 파리 풍경〉이다. 19세기 말 파리지앵의 눈에 비친 파리의 풍경을 마주 대하는 듯하다. 생기발랄한 파리의 인상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그림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파리 풍경〉과 비교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지금 샹송을 들으며 파리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는 "파리는 영롱하게 빛나는 마음의 고향이다. 그 광채 없이는 회화도, 예술도 없다."라고 했다. 이처럼 파리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포근한 요람이었다. 도슨트 정우철이 '파리 산책' 막바지에 불러낸 화가 역시 '인상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카미유 피사로였다. 모네와 르누아르, 드가와 세잔, 고갱 그리고 쇠라까지, 이들 모두가 "우리는 피사로에게서 배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피사로란 이름 옆에 붙은 타이틀이 '고백처럼 남긴 마지막 풍경'이다. "파리를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누구보다 다정하게 바라본" 피사로가 1903년 생애 마지막 해에 그린 작품 〈센강과 루브르, 파리〉를 가리킨다. 저자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보게 된다면, 루브르에서 오르세까지 이어지는 센강 산책길을 걸어보라고 넌지시 권한다. "퐁네프 다리를 건너며 피사로가 바라본 그 풍경을 상상해 보세요." 그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오후의 태양 아래 몽마르트 대로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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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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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철학자 야마구치 슈는 오늘날을 아노미의 시대, 즉 '규범이 해체된 시대'로 파악한다. 그래서 지금 여기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결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해킹'으로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입장에서 인생을 경영 전략의 차원에서 재설계한다. 인생 그 자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보고 마치 기업을 경영하듯 적절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는 다음 네 가지 자본이다. 시간자본, 인적 자본(기술, 지식, 경험), 사회자본(신용·평판, 네트워크, 친구·가족관계), 그리고 금융자본(현금, 주식·채권, 부동산 등)이다.

저자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모델에 기반해 인생 프로젝트의 장기목표는 "시간 자본을 적절히 배분해서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언제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좋은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돈 · 관계 · 시간 가운데 무엇보다도 시간을 쓰는 방식, 즉 시간자본이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을 결정한다. 시간자본을 적절히 투자하면 인적 자본이 형성되고, 인적 자본은 사회자본을 낳으며, 사회자본은 다시 금융자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적 자본, 사회자본, 금융자본은 행복한 삶의 핵심 요소인 '자기효능감', '사회적 연결', '경제적 안정'과 각각 결부된다.

아리스토텔레스 모델과 생애 주기 곡선에 기반한 인생 설계도의 큰 그림은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구체적인 실천 지침에 있었다. 막상 적응 전략, 포지셔닝 관점, 벤치마킹법과 같은 자잘한 경영 이론이 인생 프로젝트에 적용되자 저자의 이야기에 김이 빠진다고 할까, 큰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아쉽게도 시중에 흔해 빠진 경영서를 재탕한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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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유윤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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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올바른 삶의 길과 올바른 경영의 길은 일치한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기업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경영 이념을 강조한다. '선한 경영의 전도사'가 아닐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교세라를 경영해오면서 쌓은 가치관과 마음가짐을 가리켜 '교세라 필로소피'라 칭하는데,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를 바탕으로 하는, "약간은 금욕적이고 성실하며 엄격한 생활"을 지향하는 거룩한 인생관이자 경영철학이다. 나는 교세라의 경영 이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모든 직원의 물질적·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 정말 훌륭하다.

이 책 《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쌤앤파커스, 2025)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80여 년 인생과 경영 이력을 집대성한 책으로, 교세라 직원들에게 나누어준 직원 교육용 교재인 〈교세라 필로소피 수첩〉을 기초로, 일본 최고의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에서 젊은 경영자들에게 16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프랑스 작가 폴 부르제의 명언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교세라 필로소피는 인생과 경영의 나침반으로 세상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을 가장 중시한다. 인생이나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이라는 인생 방정식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교세라 필로소피의 핵이다. 즉,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이라는 공식은 아무리 작은 능력이라도 열정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곱해지면 큰 수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고방식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는데, 능력과 열정이 100씩 있다 해도 사고방식이 -10이면 그 결과는 -10만이 된다. 결국, "기업의 리더가 가진 인생관, 철학, 사고방식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분야에는 명인이나 달인이 있다. 경영 분야도 마찬가지다. "일에 몰두하면 인격이 완성된다." 책은 경영자의 인격 혹은 영혼을 성숙시키기 위한 '여섯 가지 정진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불교의 육바라밀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가령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한다, 겸허하고 교만하지 않게 행동한다, 매일 반성한다,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한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선행을 쌓는다, 감성적인 고민은 하지 않는다'가 그러하다. 교세라는 이처럼 마음을 기초로 경영한다. '경영의 마음가짐'으로 '공명정대하게 이익을 추구한다, 원리원칙을 따른다, 어떤 경우에도 고객 제일주의를 지킨다, 대가족주의로 경영한다, 철저하게 실력을 중시한다, 파트너십을 중시한다, 직원 모두 경영에 참여한다, 독창성을 중시한다,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경영한다, 목표를 높게 세운다' 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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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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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는 일주일 동안 천 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확인한다. 하루에 신경과학과 생명과학 관련 논문을 적어도 백 편 이상 훑어본다니 정말 대단하다. 포모(FOMO)증후군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번 신간 역시 모래알처럼 많은 뇌과학과 심리학 논문들 가운데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을 골라 소개하고 있으니, 핵심 테마는 '위로와 공감'이다. 위로의 기초가 공감이고, 공감이란 "상대방과 같은 정신 상태를 추체험하는 감정"이다. 심리학의 출발점이 바로 우리 심층 무의식에 얽힌 각종 콤플렉스를 풀어내는 치유 과정이라고 했을 때, 위로와 공감이야말로 그런 심리적 치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근본 토대라고 본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유유상종'은 기나긴 진화의 생존 전략이다. 뇌에 자연스럽게 깔린 기본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이름이나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동료의식이 싹트고, 생일과 혈액형과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친근감이 생기곤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기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타인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우호관계의 씨앗이 바로 개체적 유사성이다. 바꿔 말해서,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외적 유사성에서 찾은 셈이다. 타인과 나의 유사성이 내 눈에 씐 콩깍지가 된다.

유사성에 기반한 신뢰는 사회적 행동의 기점이다. 그런 유사성의 하나로 음식 취향을 꼽을 수 있겠다. '최애' 음식이 같아도 호감과 친근감이 대폭 늘어난다. 음식 기호는 오감 가운데 후각 안테나가 좌우한다. 나는 쌀국수에 꼭 고수를 넣어 먹는다. 그런데 저자 역시 고수의 자극적인 냄새가 좋아서 즐겨 먹는다고 토로한다. 와우, 저자에 대한 호감이 확 늘어난다.

고수는 이집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발견되고 고대 로마 시대에도 인류가 즐겨 먹던 식물이다. 그런데 고수에서 비누 냄새가 난다며 싫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수에는 신선향과 자극취가 공존하는데, 고수를 싫어하는 이들은 대부분 노린재 악취와 비슷한 자극취를 그 이유로 꼽는다. 자극취를 느끼는 사람은 인구의 14퍼센트 정도 된다고 한다. 기호와 취향을 대립과 혐오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되는 이유다. 나와 기호가 다른 이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위로와 공감의 대표적인 사회적 행동이 '그루밍'이다. 그루밍은 동물들이 다른 동물의 털을 서로 골라주는 행동을 말하는데, 이는 유대감을 높이고 연대를 강화하는 본능적 행위다. 그루밍과 같은 공감 행동은 말보다 빠른 위로의 시작이며 생존을 돕는 친사회적 본능이다. 공감과 위로의 그루밍은 원숭이와 코끼리, 개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다.

"동물들이 다른 동물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을 '그루밍(grooming)'이라고 한다. 그루밍의 사전적 의미는 '먼지와 기생충 제거, 상처 처치'라는 실용적인 목적에 부가적으로 '유대감 형성, 다른 동물과 연대 강화' 등의 기능이 있다. 즉, 마음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 실제로 그루밍은 상대방을 위로하는 효과가 있다."(260쪽)

미국 에모리대학교 제임스 버킷 교수 연구팀은 두 마리씩 짝지은 프레리들쥐 중 한 마리에게만 전기충격을 가했다. 전기충격을 받은 프레리들쥐는 공포에 떨며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 프리징 상태에 빠졌는데, 전기충격을 받지 않은 프레리들쥐도 똑같이 겁에 질린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전기충격을 받지 않은 쥐가 상대를 그루밍하는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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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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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서다. 깨달음이나 득도는 일차적 목표가 아니다. 세속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명상을 한다. 내게 명상은 구명조끼인 셈이다. 세속적인 욕망의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 매몰당하지 않기 위한 구명조끼가 명상 수행이다. 물론 명상이 강박이 되거나 현실도피가 되어선 안 된다. 무협지에 그려지듯 모든 관계를 끊고 산속에 들어가 면벽수행 30년이 되어선 곤란하다.

초기불교 학자이자 명상 지도자인 정준영은 30년 가까이의 명상과 수행 체험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책은 "아라한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시작해 미얀마에서의 출가와 수행, 그리고 수행처를 다니며 겪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저자가 초기불교 수행자의 길에 접어든 것은 아버지 정해심의 덕이 컸다. 정해심은 《茶毘 다비: 위빠사나 수행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계(戒)·정(定)·혜(慧) 삼학을 강조한다. 삼학은 수행자가 반드시 닦아야 하는 세 가지 훈련을 말하는데, 계학(도덕성을 키우는 훈련), 정학(집중하는 마음의 훈련), 혜학(지혜의 훈련)이다. 한 그루의 과실수가 뿌리, 줄기, 열매로 유기적으로 구성된 것처럼, 삼학에서 계학은 뿌리, 정학은 줄기, 혜학은 열매에 비유된다. 붓다는 중도의 실천법으로 팔정도를 지도했고, 팔정도는 삼학에 포함된다. 가령 계학은 팔정도의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직업을 포함한다. 정학은 바른 노력, 바른 마음챙김, 바른 집중을 포함하고, 혜학은 바른 이해, 바른 사유를 포함한다.

"인내는 최고의 수행이고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수행처의 좌선 수행은 보통 하루 여덟 시간 정도다. 좌선 수행과 몸의 통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를 통해 저자는 "시련 없는 선물은 없다. 장애 없는 지혜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개인적으로 명상 중에 제일 곤혹스러웠던 것이 침 삼키기였는데, 저자는 왼쪽 눈 밑의 작은 진동인 '뜀'이었다. "칼이 있다면 눈 밑을 도려내고 싶었다", "톱이 있다면 목을 썰어버리고 싶었다"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수행에서 고통은 약이 되고 반대로 황홀한 신비체험은 오히려 독이 된다. "아무리 진귀해 보이는 현상도 반복되면 장애가 된다"라는 얘기다.

저자는 자비희사(사랑, 연민, 기쁨, 평온) 사무량심을 소개하면서 자애 명상을 권한다. 자애 명상은 사마타 수행의 일종으로, 서서히 나 자신과 타인을 좋아하는 상태에 다가서는 방법이다. 만약 대상이 나라면,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부디 내가, 편안하기를…. 부디 내가, 행복하기를…' 이러한 문구를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이다. 5분이어도 좋고 10분이어도 좋다. 자애 명상은 "오랜 시간보다는 자주 행하는 것이 나으며, 특정 시간대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세간에서는 이를 마음공부, 집중 훈련, 기도, 명상 등 다양하게 부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저자는 '명상'과 '수행'을 구분한다. 명상은 "이 세상을 즐겁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래서 이완과 회복에 주목한다. 반면에, 수행은 "집중, 몰입, 구도의 길, 성장, 지혜의 성취 등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 존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다룬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초기불교 수행과 현대 심리치료 명상을 구분하고 있다. 마음챙김과 같은 심리치료 명상이 불안, 집착, 강박, 과로, 낭비를 줄이고 행복, 여유, 만족, 기쁨을 늘리는 마음공부라면, 초기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은 깨달음, 즉 탐(貪)·진(瞋)·치(痴) 삼독의 소멸을 추구하는 마음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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